◎정계도약 꿈 모두 좌절/중간선거 보수화 물결속 「반이민법」 큰타격 60년대말 이민법제정 이후 꾸준히 키워온 경제·사회적 배경을 기반으로 정치무대 진출을 꿈꾸던 한인 1·2세들은 지난 6월을 전후한 예비선거에 이어 이번 중간선거에서도 고전했다. 한인 정치지망생들의 좌절은 미국전역에 팽배한 백인 권익우선의 보수주의 바람에 기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입후보한 한인들은 반이민법안인 주민발의안 1백87호(일명 SOS법안)가 중간선거의 핫 이슈로 등장하면서 더욱 타격을 받았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김창준 연방하원의원(55·캘리포니아 제41지구 다이어몬드바시)이 유일하게 재선고지를 넘는데 성공했을 뿐 나머지 한인후보들은 모두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로스앤젤레스 인근 가든글로브시장에 출마, 투표일 직전까지 당선이 유력했던 정호녕 가든글로브시의원(60)은 『가든글로브시를 한인타운으로 만들려 한다』는 상대후보의 흑색선전에 휘말려 당선을 눈 앞에 두고 좌절했다. 또 랜초 샌디에이고 커뮤니티대 교육평의원직에 출마, 도보유세를 하며 상승세를 타던 조의원씨도 막판에 불어닥친 반이민무드에 좌초됐다.
이에 앞서 하와이주 하원부의장으로 부주지사에 출마했던 재키 영씨(여)와 워싱턴주 하원의원 폴 신씨는 도약을 시도하다 각각 정당지명전에서 패배했다.
한편 미국내 한인들의 정계입문을 지원하고 있는 한미연합회(KAF)가 파악한 연방 및 지방정부등에 근무중인 주요 한인들은 70여명이다.
주요 공직자는 김창준 연방하원의원을 비롯, 오리건주 상원의원 임용근씨, 플로리다주 하원의원 미미 킴씨등 선거직 연방 및 주의원이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 가든글로브시의원 정호녕씨, 워싱턴주 시애틀시의원 마사 최씨(여), 오리건주 서 포틀랜드교육구 부의장 데이브 M 킴씨, 캘리포니아주 세리토스시 교육위원 하워드 권씨등도 선거직 공직자다. 선거직인 캘리포니아주 풀러튼시장 줄리에 사씨(여)는 중국계지만 어머니가 한인으로 우리 말을 유창하게 하는 자칭 한인 2세다.
임명직 연방고위공직자로는 상무부 수출증진조정국장 정동수씨, 무역대표부 차관보 데비 손씨, 주택도시개발부 국장 사이먼 리씨, 연방정부 고위직의 주디 황씨(여)등이 있다. 또 로널드 문씨는 하와이주 대법관으로 임명돼 한인사회 판사로는 최고위 직위에 있다.【로스앤젤레스=박진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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