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집회등통해 국민열기 고양/대통령 귀국시점 맞춰 총공세계획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과 당직자들은 11일 아침 광화문 서울역등 10개 서울시내 도심지역에서 12·12관련자기소를 촉구하는 내용의 호외 민주당보 5만여부를 출근길 시민들에게 배포했다.
민주당의 장외투쟁돌입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당보배포에는 한때 원내및 장외투쟁 병행론을 제시하며 이대표의 투쟁노선에 반대했던 김상현고문등 비주류의원들도 대부분 동참, 모처럼만에 계파를 뛰어넘는 단합을 과시했다.『역사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이대표의 투쟁명분과 의지가 현재까지는 당전체를 일사불란하게 견인해 내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당의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이길재의원)는 이날 김근태통일시대 국민회의 공동의장 서경석경실련 사무총장등 30명의 재야·시민단체대표들을 국회로 초청, 조찬간담회를 갖고 연대투쟁에 합의했다. 이런 공식행사 외에도 민주당은 장외의 지지폭을 넓히기 위해 각계지도자들과 분주한 물밑 접촉을 갖고 있다. 김원기(원불교) 신순범최고위원(불교)과 박일(기독교) 강수림의원(천주교)이 종교계를 담당하고 노무현최고위원이 민변및 변협과의 공조를 모색하고 있다. 이대표는 이번주중 김수환추기경과 면담할 계획이다. 민주당장외공세의 시간표는 김영삼대통령의 귀국시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우선 지역별 소규모집회와 홍보활동을 통해 서서히 국민적 열기를 고양시킨 뒤 19일을 전후해 여의도등에서 수십만이 참여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열어 총공세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재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공동기자회견등 구체적인 투쟁방식과 규모를 확정하지 않은 것도 가장 중요한 시점에 공세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민주당측의 계산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이 부재중인 상태에서 공연히 전력을 허비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대통령이「국익외교」에 전념하고 있을때 장외집회를 여는 것은 여론의 역풍을 자초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민주당은 당보배포에 이어 12∼13일 의원들의 귀향활동, 14일 국회에서의 국민대토론회등을 통해 일차적으로 국민저변의 지지분위기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제 관건은 대통령귀국때까지 어떻게 공세의 흐름을 이어 나갈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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