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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오지리/천연 풍광 간직한 “해안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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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오지리/천연 풍광 간직한 “해안오지”

입력
199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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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섬들 아기자기·맑은바닷물 밑바닥 보일듯/해산물 보고… 도다리·우럭등 낚시재미 그만 충남 서산군 오지리는 서해안 절승지중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잃지 않고 있는 관광명소로 꼽을만하다.

 서산군과 태안군이 자리한 서산반도는 규모가 큰 가로림만과 천수만에 둘려 있다. 이들 두개의 만 모두 서해안의 이름난 어패류 산란장으로 각종 해산물의 보고이다. 이중 서산반도 아래쪽으로 열려있는 천수만은 최근 국내 최대 간척지가 생기면서 옛모습이 일그러지고 있지만 위쪽으로 뻗은 가로림만은 오지의 싱그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오지리는 바로 가로림만 어귀에 관문처럼 자리잡고 있다. 서해특유의 갯벌이 넓게 열려있고 어촌으로 들어가는 들녘은 논 대신 반듯한 염전들이 이어져 해안풍광이 유별나다. 고깃배들이 한가롭게 떠있는 어항에는 20여호 규모의 어촌이 형성돼 있고 최근에는 낚시꾼들이 몰려들면서 횟집도 문을 열었다.

 「오염」과는 거리가 먼 넓은 갯벌에서 바다쪽으로는 웅도등 무인의 돌섬들이 우뚝 솟아 색다른 장관을 연출하고 있으며 갯벌위로 펼쳐진 굴돌에 다닥다닥 붙은 자연산 석화굴을 따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오지리는 특히 서해 깊숙이 나앉아 있어 천연의 모습을 잃지않은 깨끗한 물살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연안여객선이 들어오는 선착장을 중심으로 어느곳에서나 바다낚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밑바닥이 보일듯한 바닷속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면 도다리와 우럭등이 심심치 않게 물려나오고 민어 농어 장어 광어등 횟감도 잡을 수 있다.

 오지리는 중부권 이남에서는 다소 먼 느낌이 들지만 주말을 이용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천안IC에서 온양으로 들어가 예산―덕산온천―서산―대산에 이르는 코스를 택하면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주중에는 경부고속도로―평택―아산만―삽교천―당진―서산코스를 이용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대중교통편은 서울에서 갈 경우 양재동 남부터미널에서 1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서산에 내려 좌석이나 직행버스를 이용, 대산까지 가서 오지리행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오지리는 현대정유등 산업기지들이 인근에 자리잡아 숙식에도 불편이 없다.<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

◎벌천포횟집 벌말낙지/산낙지 그대로 특유 감칠맛… 탕도 일품

 서해안 벌말낙지는 색이 유난히 검고 익혀 놓으면 낙지 특유의 붉은 보라색이 더욱 짙다. 오지리 벌천포횟집(0455―681―5262)은 이런 산 낙지를 그대로 내놓거나 탕을 만들어 상에 올리는데 이들 모두 감칠 맛이 일품이다.

 특히 맑은 육수에 박속 미나리 대파를 함께 넣고 산낙지를 통째로 넣어 삶은 낙지탕은 쫄깃하고 달콤 새콤한 맛이 절로 군침을 삼키게 한다. 한사람에 한마리면 족하고 값은 크기에 따라 한마리에 6천원 안팎이다.

 벌천포횟집은 서해안의 별미로 꼽히는 싱싱한 큰새우와 자연산 도다리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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