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퀘일·베이커 등 4∼5명 채비/페로도 눈독… 민주선 “경제에 승부” 미공화당의 중간선거 압승으로 집권 민주당의 지도자인 빌 클린턴대통령은 하루아침에 「레임덕」신세로 전락한 느낌이다. 불과 2년전 클린턴에게서 「변화」를 기대하며 그를 백악관에 보냈던 미국의 유권자들은 이제 공화당한테 「더 실감나는 변화」를 기대하며 그들에게 의회를 맡겼다.
보통 백악관을 향한 레이스는 중간선거 이후 수개월이 지나야 본격화하는 게 상례이다.
하지만 차기 대권장악을 위한 열기는 이번 중간선거를 계기로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화당이 양원 장악에 성공한지 24시간이 채 못된 9일 상오 미국의 보수적 연구기관인 헤리티지재단에는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공화당인사들의 근황과 경력을 묻는 기자들의 전화가 꽤 걸려왔다. 선거후 엄청나게 달라진 공화당의 위상을 반영하는 일화이다.
공화당의 대권주자 명단에는 보브 돌상원의원, 댄 퀘일전부통령등 4∼5명 안팎의 중량급과 다수의 경량급 인사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그들의 신상명세는 다음과 같다.
◇보브 돌의원(71·캔자스주):지난 71년 부통령후보,80년과 88년 대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상원원내총무 물망. 명실공히 공화당내 1인자로 대선야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나 고령이라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댄 퀘일전부통령(42):인디애나주 출신으로 12년동안 하원의원과 상원의원을 지냈다. 온건한 백인 보수층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얼마전 자서전을 펴낸 뒤 전국을 돌며 정치재개를 위한 탐색전을 펼치고 있다.
◇필 그램상원의원(52):민주당 출신으로 하원의원을 역임한 뒤 14년동안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다. 한때 대학강단에 서기도 했던 재무경제통. 보수주의자로 알폰스 다마토(뉴욕)의원과 함께 화이트워터 청문회때 맹활약. 이번 선거전에서도 『정부는 국민의 적』이라는 독설로 민주당정부에 맹공을 퍼부어 득표에 큰 공을 세웠다. 부인은 한국계 웬디 그램여사.
◇딕 체니전국방장관(53):와이오밍주 출신으로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포드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중도 보수파로 두뇌회전이 빠르다.
◇제임스 베이커전국무장관(64):레이건대통령 시절 재무장관겸 비서실장을 지냈다. 탁월한 정치력을 갖고 있으나 정통 보수파로부터는 외면당하고 있다.
◇콜린 파월전합참의장(57):아직 출마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측근들에 의하면 대권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지미 카터전미대통령·샘넌상원군사위원장과 함께 아이티사태의 평화적해결에 공로를 세웠다.
이밖에도 하원의장이 확실시되는 뉴트 깅리치의원(51)과 매사추세츠 지사로 당선된 윌리엄 웰드와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윌슨도 거론된다.
여기에 조지 부시전대통령의 큰아들인 조지 W 부시와 칼럼니스트이자 92년 공화당대통령 후보로 예선에서 부시에게 패한 패트 부캐넌의 이름도 등장한다.
선거분석가들은 이밖에도 96년 대선에서는 지난 92년때와 마찬가지로 백만장자 로스 페로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셀린다 레이크민주당정치고문은 『2파전에서는 물론이고 3파전이 되더라도 클린턴이 승리할 수 있다』면서 『클린턴대통령은 2년 뒤 결국 경제정책의 성공으로 무난하게 재선가도에 들어설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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