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반 확충·고용창출 역점/외국자본기업 유치도 적극적 여장부 메리 로빈슨대통령과 앨버트 레널즈 총리가 이끄는 아일랜드정부는 올해부터 아일랜드 역사상 최대규모인 6개년 경제발전계획을 시행, 낙후된 경제를 유럽의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99년까지 2백억 아이리시 파운드(44조원)가 투입되는 이 야심찬 계획은 국가 경쟁력 확보와 지역간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는 이를위해 ▲EU 구조조정자금 80억파운드 ▲국고 80억파운드 ▲민간자본 40억파운드등 총재원 중 절반을 산업 건설 교통 에너지 직업훈련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아일랜드 정부가 6개년계획을 추진하면서 무엇보다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고용창출이다.
아일랜드는 EU의 선진국들이 계속된 경기침체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온 것과는 달리, 92, 93년에 각각 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91년에는 21억6천만달러, 92년에는 34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리는등 비교적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제성장에도 불구, 28세이하 인구가 전체인구의 50%를 점하고 있는 구조적 요인등으로 16∼17%에 달하는 실업률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 정부는 마침내「실업과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아일랜드 정부는 6개년 계획에 따라 사회간접자본등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 20만명을 고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창출돼 실업률을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조업 분야가 취약한 아일랜드가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실업률 감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또다른 정책은 외국자본 투자유치.
현재 1천여개의 외국기업이 진출, 전체취업인구의 8%인 9만명을 고용하고 전체 제조업의 4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아일랜드는 외국인투자의 천국이다.
유럽연합 출범을 계기로 국내팀과 국제팀으로 조직을 개편한 아일랜드산업개발청(IDA)은 각종 파격적인 조건을 걸고 대유럽 전초기지를 마련하려는 외국기업을 자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고 교육수준이 높은 노동력을 저임금에 고용할 수 있고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해 낮은 물가상승률(3.3%)과 임금상승률(4%)등 경제적 여건외에도 ▲고정투자에 대한 최고 60%까지의 무상지원 ▲교육훈련비 최고 1백% 무상지원등 각종 인센티브등이 아일랜드가 내세우는 투자유치의 조건들이다.
현지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유럽의 다른 국가에 진출한 기업보다 4배의 투자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은 대아일랜드 투자의 장점을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더블린=김승일기자】
◎유럽문학 심장 「더블린」시/성서 「켈스북」 명성/1,200년전 제작 아일랜드 제일의 문화유산/세계최고 채색삽화… 선명·정교 “색조신비”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인구 1백만명의 작은 도시지만 유럽문화의 중심지라는 시민들의 자부심만은 대단하다.
조너선 스위프트, 예이츠, 제임스 조이스, 브램 스토커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배출한 도시이기 때문일까. 거리 곳곳에는 문학적 향취가 가득하다.
의식의 흐름을 매개로 더블린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즈」를 기념하는 「불룸즈데이(6월16일)」는 더블린의 가장 중요한 축제일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다.「세계문학의 심장」을 자부하는 작가의 도시답게 더블린 작가박물관, 제임스 조이스 박물관등 문학과 관련된 박물관도 많다.
그러나 더블린 시민들이 아일랜드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자랑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1천2백년전에 만들어진 성서인 「켈스북(BOOK OF KELLS)」이다.
켈스북은 더블린성, 성패트릭성당, 국립미술관등 역사적인 건물이 즐비한 더블린시 남쪽 구시가지에서도 더블린의 상징으로 꼽히는 트리니티대학에 소장돼 있다. 아일랜드의 2개뿐인 대학중 하나인 이곳은 바로 오스카 와일드, 사뮈엘 베케트, 버나드 쇼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모교이기도 하다.
트리니티대학 캠퍼스 중앙에는 18세기초 설립된 대학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 도서관은 독일 조각가 카셀이 만든 계단과 회반죽 작품들로 유명하지만 아일랜드의 보물이랄 수 있는 켈스북이 소장돼 있어 더욱 유명하다.
8세기께 수도사들이 제작한 켈스북은 세계최고의 채색삽화로 12세기나 전에 제작됐으리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색조가 선명하고 정교하다.
당초 라틴어로 만들어진 것을 아이리시 형태로 개작해 1661년부터 트리니티대학이 소장해 오고 있는데 1953년 1권짜리 켈스북을 신약성서의 마가·요한복음등 4개 주제별로 분리, 2권만 일반인에 공개하고 2권은 도서관 서고에 보관중이다.
대학도서관 담당자인 앤마리 디플리씨(여)는 『켈스북에 들어있는 35장의 삽화는 너무나 치밀하게 묘사돼 있어 시력이 매우 좋은 19∼22세의 수도사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구 3백50만명의 소국 아일랜드가 유럽문화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것은 켈스북과 같은 문화유산이 있기 때문』이라고 자랑했다.
◎인구 3백52만, 1인GNP 1만2천불… 1949년 영연방서 분리독립
▷개황◁
공식국명=THE REPUBLIC OF IRELAND
수도=더블린
면적=6만8천8백90㎢(경작지 83%, 산림 5%)
인구=3백52만명(91년말 현재) 28세이하가 전체인구의 절반
인구밀도=51명/㎢
인구증가율=―0.1%(86∼91년 연평균)
언어=영어와 아이리시가 공용어(인구의 85%가 아이리시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11%가 영어 아이리시 모두 사용)
종교=가톨릭 93%, 개신교 3.4%―북아일랜드(영국)지역에서 친 아일랜드계인 가톨릭교도들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신교도와 종교분쟁. 최근 가톨릭계인 IRA가 테러 포기선언
국제공항=더블린(시내 중심가에서 9.6 런던까지 50분 프랑크푸르트 2시간 소요) 샤논, 코크
국제항구=더블린 코크 림머릭 워터포드 골웨이등(91년 물동량: 2천6백만톤)
기후=온대해양성 기후로 비교적 온화함. 여름 14∼16도 겨울 4∼7도
화폐단위=아일리시 파운드(I) 1 I=0.97파운드(영국화폐단위), 1 US달러=0.69I
시차=9시간(한국자정은 전날 하오3시)
정체=내각책임제의 공화국(현국가원수는 여성인 메리 로빈슨대통령, 행정수반은 앨버트 레널즈총리)
의회=양원제(상원 60명, 하원 42개구에서 3∼5명 선출)
국내총생산=4백35억달러(93년)
실질성장률=2.0%(〃)
물가상승률=3.3%(〃)
1인당GNP=1만2천4백20달러(〃)
실업률=16.6%(〃)
무역수지=수출 3백12억달러 수입2백64억달러(〃)
산업별 인구비=서비스 57.8% 공업 28.4% 농업 13.8%
무역지표=91년 21억6천만달러 92년 34억달러 무역흑자기록
한국의 수출입=수출 1억5천5백79만여달러 수입 1억2천5백53만여달러
무역정책=EU회원국으로 대외무역규제는 EU차원에 따름. 동물및 관련제품에 대한 수입은 엄격통제
최근경제동향=유럽대륙의 경기침제에도 불구, 93년 실질성장률 2.0%를 보이는등 성장추세. EU의 구조조정자금 유입으로 투자활기. 16∼17%에 이르는 실업률 감소를 위해 적극적인 외국자본 투자유치 정책을 펴고 있음.
외교노선=90년 상반기 EC의장국을 담당, 유럽연합 출범에 적극성을 보임. 북아일랜드 통합 문제로 영국과 마찰을 빚어 왔으나 85년 앵글로 아일리시 조약체결을 계기로 양국관계 현저히 개선
대한국관계=EU회원국간의 공동보조하에 우리나라를 지지. 83년 정식외교관계수립. 89년 비자면제협정체결 90년 이중과세방지협정체결. 북한과는 미수교
▷약사◁
▲BC 6세기=라틴문명의 킬트족이주, 아일랜드인종 형성
▲5세기=기독교 전파
▲12세기 후반=영국의 침략
▲1541년=영국의 헨리8세가 아일랜드 국왕을 겸함
▲18세기후반=미국 독립전쟁의 영향으로 자치운동이 전개돼 1782년 잠시 독립
▲1798년=프랑스혁명에 고무받은 월프 톤 주동하의 독립시도 실패 후 1800년 아일랜드의회 자진해산
▲19세기 초반=대니얼 오코넬이 가톨릭교도에 대한 차등을 약화시키는데 성공하지만 아일랜드 국회를 부활시키지는 못함
▲1919∼1921년=영·아일랜드전쟁
▲1921년12월=영·아일랜드 휴전조약체결. 그결과로 영국은 얼스터지방(북아일랜드)의 6개주를 제외한 영연방 자치령지위 부여
▲1949년=영연방으로부터 완전 이탈, 분리독립
▲1955년=UN가입
▲1973년=EC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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