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헬렌 켈러이야기 공연“남다른 의미”/시각장애인극단「소리」이영호대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헬렌 켈러이야기 공연“남다른 의미”/시각장애인극단「소리」이영호대표

입력
1994.11.11 00:00
0 0

 극단「소리」는 시각장애인들의 극단이다. 앞을 거의 볼 수 없는 배우들이지만, 무대를 향한 열정은 누구보다도 뜨겁다. 이 극단을 이끌고 있는 이영호씨(43)는 21일부터 27일까지 중구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헬렌, 빛을 잡아라」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지만 즐거운 마음이다. 『헬렌 켈러의 이야기가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사람들이 하는 연극이나, 학예회 수준은 아닙니다. 극단 맥토 민중등에서 활동한 최종률씨가 연출을 맡았고, 주인공인 애니 설리반 역의 김소영씨는 연극배우 못지 않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겉으로 봐서는 시각장애인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밝고 활달한 이영호씨는 93년 극단「소리」를 창단한 뒤 시각장애인들의 재활에 연극을 도입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은 무대에서 오히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자유롭습니다. 모든 동선을 외우고 있으니 의자등에 부닥칠 염려가 없고,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지요. 예술행위에 대한 성취감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홍익대 조소과 출신으로 미국 뉴욕대에서 영화학박사과정을 밟던 그는 시력을 잃게 돼 학업을 포기했다. 유학전에는 「어제 내린 비」 「낮은 데로 임하소서」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81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영화부문)을 받기도 했다. 영화감독 이장호씨가 그의 형이다.【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