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단장·조형물설치등 전통현대조화 고도서울 상징케 서울 6백년의 역사적 유산을 풍성하게 간직하고 있는 「종로」의 참모습을 살리기 위한 의견이 건축가들에 의해 제기됐다. 한국건축가협회(회장 윤승중)가 5,6일 서울서 개최한 「서울의 비전―서울성의 재발견」 주제 워크숍에서 중견건축가들은 정도 6백년을 맞아 고도 서울의 상징인 종로를 되살릴 수 있는 획기적인 의견과 실천계획을 제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종로지역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서울의 상징으로 가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종로대로와 이면도로의 연계성을 살리고 기능적인 측면만 강조된 종묘공원을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만드는 한편 종로를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워크숍은 제13회 대한민국 건축대전과 건축축제(15∼29일, 예술의 전당)의 일환으로 초대작가전의 형식으로 열렸으며 김병윤 김영섭 김인철 김종규 승효상씨 등 중견건축가 2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6백년의 역사를 지닌 서울의 거리가 통행로로서의 효율성과 경제적 이익만 고려하다보니 전통의 흔적이 없어지고, 급조된 도시의 파편적 풍경만을 지니게 됐다. 특히 단기적 이익만을 위해 세워진 소규모 건축물들은 종로가 도시공동체의 한 요소로서의 역할을 다하는데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워크숍의 토론 내용을 토대로 서대문에서 동대문에 이르는 거리에서 독립문공원, 경희궁, 세종로, 인사동 길, 종묘길, 세운상가지역 등 주요한 장소들을 골라 그 개선 방향을 담은 내용을 90㎝×90㎝패널에 담았다.
출품된 작품들은 동서축을 잇는 대로를 중심으로 연결된 뒷골목(이면도로)의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활성화의 방안으로는 삭막한 이면도로에 장터분위기를 조성하고 도로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해야 하며 일직선으로 뻗은 종로대로의 중간중간에도 통행인들이 모여서 쉴 수 있는 쾌적한 휴식공간을 설치해야 한다는등의 대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인철씨(인제건축사무소)는 『현재 유흥가와 음식점이 밀집한 종로일대의 역사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파고다공원과 단성사극장 등의 뒤편에 있는 골목을 큰 길과 연결시켜 음침하고 삭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종묘공원과 보신각 주변 등 역사성을 강조할 수 있는 지역에는 상징탑 등 대형 조형물의 설치를 통해 서울의 전통성을 표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작품들은 서울지역 전체를 대상으로한 일반초대전에 출품될 작품들과 함께 15일부터 예술의 전당서 전시된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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