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단장 조흥동)은 23일부터 30일까지 국립극장 대극장(하오 7시, 토일 하오 4시)에서 서울 정도 6백주년을 기념하는 창작 무용발표회를 갖는다. 공연 작품은 무용평론가 구희서씨가 대본을 쓰고 조흥동 단장이 직접 안무하는 「무천의 아침」이다. 「춤으로 드리는 제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은 우리의 옛 제천의식인 영고 동맹 무천의 제의 과정을 율동으로 되살리고 있다.
작품은 「영고의 아침」 「동맹의 뜻」 「무천의 아침」등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땅과 사람과 하늘을 춤으로 형상화시키며 사람이 땅의 주인으로서 신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이 땅의 사람들은 신의 종속물이 아니라 신을 필요에 의해 창조하는 독립체라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옛날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확인하고 오늘날 다시 회복하고픈 바람이 담겨 있다.
소재가 북방 고구려계의 제천의식이기 때문에 춤사위와 무대장치, 의상등에 고구려인의 옛 모습과 정서가 스며 있다.
삼실총의 행렬도, 각저총의 씨름도, 무용총의 무용도 기마무사도등의 벽화를 보며 춤사위와 무대의상을 재현했고, 고구려 무속장단의 선율을 유추했다. 여기에 우리의 전통적인 몸동작인 태껸과 강강술래, 놋다리밟기등의 자연스런 춤이 조화를 이룬다. 80여명의 무용수가 펼치는 몸짓에서 고구려인의 한없는 생명력과 힘찬 기상을 느낄 수 있다.
조흥동단장은 『옛 제천의식을 춤으로 다시 보는 이번 작품은 어느때보다도 통일의 염원이 절실한 오늘날의 우리 민족에게 당당한 한민족의 모습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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