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해부서 “출간 러시”/체제 장단점서 자본 국제화까지 다양한 분석 냉전의 종식과 사회주의의 붕괴는 일단 자본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의 핵심인 물신숭배나 천민자본주의가 가져온 문제점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도세공무원」을 비롯한 우리사회의 총체적 위기현상 역시 천민자본주의가 큰 원인을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자본주의 이야기」 「가톨릭윤리와 자본주의정신」 「현대자본주의와 민족문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같은 책들은 자본주의의 속성과 그 장단점을 해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알려준다.
「자본주의 이야기」(한울간)의 저자인 한국사회경제연구소장 윤원호박사(전 전북대교수) 는 이 책에서 자본축적기의 모습을 통해 물질의 풍요속에서 현세의 쾌락만을 중시하는 우리의 모습을 그린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연원을 십자군원정에서 찾고 있다. 그는 『십자군원정의 동기는 원래 종교 또는 교회적인 것이었으나 점차 세속적이고 경제적인 동기가 첨가됐다. 13세기말 십자군을 이용하여 발전한 베니스, 제노아같은 상업도시에서 최초로 자본주의의 싹이 움텄다』고 설명한다.
미국 독일 영국 일본등 4개국에서 전개된 자본주의 경제제도 확립및 발전과정의 이면에 숨겨진 추악한 모습들도 흥미롭다. 미국 시라큐스대 마이클 노박교수가 쓴 「가톨릭윤리와 자본주의정신」(허종렬 역·한국경제신문사간)은 자본주의의 도덕적 기반을 강화하는데 절실히 필요한 경제이론서이자 레오13세를 비롯한 역대 교황들의 사회사상 해설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가톨릭에서 자본주의의 본성을 놓고 1세기에 걸쳐 논의된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장과 사유재산, 물질적인 이익 그 자체만으로는 자본주의를 이룰 수 없음을 강조한다. 기업의 해방, 기술혁신및 창조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특히 창조적 주체성의 실현을 위해 법적·문화적·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현대자본주의와 민족문제」(알렉스 캘리니코스 외 지음·갈무리간)는 현대자본주의에서 민족과 민족주의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자본의 국제화과정에서 국가와 민족의 위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전망한다. 저자의 한명인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영국 요크대교수이며 역자는 전문번역가인 배일룡씨이다.
미국 하버드대교수 등이 쓴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백산서당간)는 근대를 이념적으로 이끌어 온 민주주의 마르크스주의 자유주의 자본주의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지은이들은 여기서 참된 민주주의는 개인과 공동체, 곧 자유와 연대의 통일물로서 마르크스주의와 자유주의의 자기 성찰적 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역자는 차성수교수(동아대), 권기돈씨(전문번역가).【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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