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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경협 중기도 뛴다/정부 경협확대 결정에 급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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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경협 중기도 뛴다/정부 경협확대 결정에 급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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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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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집 박차… 「교류협의회」 가동/원료반입·합작사등 다각추진/경험많은 재벌과 동반진출도 김영삼대통령이 7일 남한기업인의 북한방문등 남북경협 확대에 대한 기본방침을 밝힘에 따라 그동안 남북경협을 꾸준히 추진해 온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의 대북진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그동안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소규모 대북교역을 추진해 온 중소기업들은 홍콩 북경등 제3국 중개상을 통해 관련정보를 수집하며 북한진출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남북경협이 초기단계에는 봉제 신발 완구 생활용품등 중소기업형 경공업분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데다 인건비도 싸고 언어소통도 용이해 중소기업들의 북한투자는 대기업 못지 않게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도 중소기업 위주의 임가공교역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혀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규)는 최근 회원사 대표및 학계인사들로 구성한 「중소기업남북교류협의회」를 본격 가동, 투자유망품목및 투자희망업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해 중소업체들의 대북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박상규회장도 빠른시일내에 북경을 방문, 현지에 주재하는 북한의 대외무역 관련 기업인 및 관리들과 접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당국에 북한주민접촉승인을 신청했다. 이병균중앙회부회장도 지난달 18일 북·미 고위급회담 타결직후 업계대표들과 함께 통일원을 방문해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대북협력창구단일화문제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중앙회는 또 중소기업의 자금력과 정보력으로는 북한진출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대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즉, 대규모 합작사업이나 사회간접자본건설은 대기업이 맡고 이에 필요한 부품공급이나 경공업분야는 중소기업이 담당하는 「동반진출」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아래 대북사업의 경험이 많은 대우 현대그룹등과 접촉하고 있다.

 업종별 또는 개별 기업별로도 대북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 8월 북한 조선샘물주식회사(총사장 차경주)와 연3천만달러의 물물교환 합의를 체결했던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국로)은 최근 통일원으로부터 북한주민접촉승인을 받고 30명의 북한투자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조합은 회원사가 생산하는 농업용필름과 바가지 컵 물동이등을 북한에 제공하고 조선샘물이 생산하는 신덕샘물 신덕소주 신덕맥주등을 반입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3년전부터 북한 남포공단내에 봉제완구공장설립을 추진해 온 완구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량묵)은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 짧은 수송거리등 유리한 조건을 십분활용해 한반도를 완구최강국으로 만들겠다』며 기대에 부푼 표정이다.

 이미 북한산 땅콩을 반입하고 있는 낙화생가공조합도 교역확대방안을 강구중이며 어육연제품업계와 연마업계도 명태·인조커런덤등의 원료가 풍부한 북한에 합작공장을 짓거나 원료를 수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이밖에 도자기업계도 프랑스 중국으로부터 고가에 수입해오던 타일원료(구석)를 북한산 저가품으로 완전 대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며 시계공업협동조합이 손목시계 케이스등 시계부품의 임가공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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