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측 「불법전대」 쇼크 벗어나… 고소취하여부 주목 김동길 박찬종 두 대표가 이끌고 있는 신민당의「망신살」행진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
중앙선관위가 박대표의「쿠데타 전당대회」를 불법으로 판정, 박대표의 당권쟁취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깨끗한 정치를 표방해온 박대표의 이미지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힌 것이 지난 3일. 그러나 바로 이틀 뒤인 5일에는 김대표와 비주류의 양순직최고위원사이에 작성된「대권―당권 역할분담」합의각서 진위시비와 관련, 검찰이 합의각서의 김대표 서명이 필적감정결과 진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누구 말이 진실이냐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진위시비에서 김대표가「거짓말쟁이」로 드러난 셈이다. 김대표는 현재 양최고위원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소되어 있는 상태로 양최고위원이 고소를 취하하지 않는한 김대표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로써 선관위 판정에 따른 승리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전에 김대표는 자신이 기소될지도 모를 중대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 김대표는 각서 서명이 진짜라면 정계를 은퇴하겠다고 공언까지 해놓은 상태이다.
반면 양최고위원의 비주류측은 즉각 검찰의 결정에 반색하며 김대표의 정계은퇴를 촉구하는등「불법전당대회」의 쇼크에서 벗어나고 있는 표정들이다. 김대표측은『검찰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재판에 가서 진실을 밝혀야 하지만 합의각서는 분명히 가짜일 것』이라면서도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김대표가 사법처리의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양최고위원과 만나 고소를 취하하도록 합의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김대표와 박대표, 그리고 양최고위원이 또 어떤 합의와 타협을 이뤄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세 사람이 그동안 보여온 정치행태로 볼 때 결코 모양새 좋은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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