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조불구 상승 기현상 한국은행은 지난달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이 82년5월이후 12년여만에 최고치인 0.13%로 잠정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부도업체수도 90년대들어 가장 많은 5백36개를 기록했다. 전국어음부도율 역시 0.19%를 기록해 사상최고기록이었던 지난 8월의 0.20%에 근접했다.
한은이 밝힌 「10월중 통화동향」에 의하면 지난달의 서울지역 어음부도율과 전국부도율은 9월에 비해 각각 0.03%포인트 및 0.0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실명제이후 부도율수위가 급격히 높아졌던 작년 10월의 부도율(서울 0.10%, 전국 0.16%)보다도 0.03%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서울부도업체수 역시 1년전 및 전달에 비해 1백50여개가량 늘어났다.
한은은 『추석자금고비를 넘기지 못한 영세자영업자와 도소매업체들이 10월들어 특히 가계수표부도를 많이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계속된 경기호조와 풍성한 자금사정속에서도 부도율수위가 날로 높아지는 것은 현재 돈의 흐름이 한방향으로만 치우치면서 양극화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편 지난달엔 추석전후 집중방출됐던 자금이 순조롭게 환수되면서 총통화증가율이 13.5%(평잔기준)를 기록, 86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추곡수매개시로 자금수요가 다소 커진 이달엔 총통화증가율을 14%대에서 운용, 6천5백억∼1조2천억원 안팎의 돈을 풀겠다고 말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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