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린여성 해방 목표”… 온화한 미소의 투쟁여 이란의 반정부 무장단체인 「무자헤딘」의 최고 지도자 마리암 라자비(41)는 망명생활과 투쟁으로 단련된 강인한 성격과는 달리 온화한 미소의 소유자다.
마리암은 우아한 자태와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포근함을 갖춰 테러단체의 지도자와는 언뜻 거리가 먼듯한 인상을 준다. 테헤란의 상류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여고시절까지 회교 율법에 복종하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그러나 금속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시절 「차도르 착용 강요」로 대표되는 회교국 여성의 억눌린 인권에 눈을 뜨면서 봉건적 회교율법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결혼과 함께 다시 평범한 여성으로 돌아선 듯했으나 84년 이혼을 하고 무자헤딘 행동대원이자 이론가였던 마소드 라자비와 재혼, 투사의 길에 본격 나섰다. 민족 해방을 꿈꿨던 그녀는 자신의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회교율법이 지배하는 가정생활의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 어린 딸과의 이별도 감수했다.
재혼후 마소드와 함께 각지에서 투쟁활동을 벌인 그녀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 근거지를 둔 무자헤딘의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면서 4백만 해외 거주 이란인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란여성들의 잃어버린 희망을 되찾아주는 것이 자신의 1차 과제라는 그녀는 『조국을 사랑과 관용이 가득찬 사회로 만들기 전에는 투쟁을 멈출수 없다』고 말한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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