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여대생… 남아공방문 동행/불여론은 “사생활 불과” 잠잠 프랑스의 대중사진잡지인 파리마치는 3일자 표지에 주름살이 가득한 프랑수아 미테랑대통령이 한 소녀의 어깨에 다정히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의 사진을 실었다. 마자린느라는 올해 20세의 소녀는 미테랑을 그대로 빼어 닮았다. 「미테랑과 그의 딸」이라는 표제어와 함께 「미테랑의 마지막 비밀」 「대통령의 놀라운 이중생활 이야기」등의 부제가 달렸다.
미테랑대통령이 부인 다니엘여사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서 낳은 딸이 있다는 「비빌아닌 비밀」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에는 정치적으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단지 언론의 공인 사생활보도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을뿐이다.
파리마치지는 오히려 르몽드등 유력일간지에 의해 점잖게 질타를 받았다. 이 신문은 정치인의 사생활은 그것이 업무수행에 영향을 끼칠 때에만 문제가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테랑의 정치적 경쟁자인 지스카르 데스탱전대통령도 『당사자들의 양해가 없이 이같은 사진이 공개됐다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미테랑대통령의 숨겨놓은 딸이야기는 금주 필립 알렉상드르라는 기자가 저술한 「주위사람들에게 버려진 늙은 대통령에 대한 불가능한 변호」라는 책에서 이미 밝혀진 바 있다. 74년 사회당당수때 58세의 미테랑은 프랑스서부의 한도시를 방문중 한 여성을 만나 순식간에 사랑에 빠졌으며 20년간 이 모녀를 엘리제궁이 부양하고 보호했다는 것이다.
마자린느는 이번에 수재들만 들어가는 국립고등사범학교에 4등으로 입학했다. 파리마치지는 미테랑이 파리시내 한 음식점에서 딸의 입학을 축하하는 점심을 사주고 함께 다정히 걸어나오는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 7월에는 남아공공식방문때 데려가기도 했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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