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애환서린 10대 경승지/산은 이어져 병풍이요 골마다 맑은 물줄기/공주박물관·송산리 고분군은 산 역사교육장 고도의 정취를 만끽하며 자연을 호흡할 수있는 곳. 깊은 산과 맑은 물에 푹 싸인 절경이면서도 사통팔달 도로가 뚫려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충남 공주군 사곡면일대는 이런 안내말이 조금도 어색하지 않은 곳이다. 백제의 두번째 도읍지였던 공주는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공주일원은 현대에 와서도 교육기관과 공공시설이 집중돼 있는 충남의 심장부로 자리하고 있다.
사곡면은 백제가 겪은 역사의 애환을 간직한 숱한 유적들과 함께 훌륭한 자연경관까지 갖춰 공주에서도 가장 가볼만한 곳이다. 사곡면 전체를 감싸고 흐르는 유구천과 마곡천이 재앙을 막아 늘 화평한 기운을 감돌게 한다는 오랜 속설이 전해지고 있고 특히 빼어난 경치는 전국 10대 경승지의 하나로 꼽혀왔다.
사곡면을 휘 둘러보면 거대한 병풍을 연상케 한다. 위용을 자랑하는 큰산들은 없지만 태화산 무성산 옥녀봉 철승산등 정감을 주는 중간크기의 명산들이 태극모양으로 이어지고, 계곡은 깊어 골마다 맑은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마곡천 위쪽에 자리잡은 마곡사는 신라때 창건된 고찰과 20여동의 가람이 불타는 단풍숲에 잠겨 또 하나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사곡면에서 금강교쪽으로 내려오면 역사유적들을 쉽게 접할 수있다. 공주박물관에 들르면 수십종의 국보와 보물들이 찬연한 빛을 발하고 송산리 고분군도 빼놓을 수없는 역사의 학습장이다. 공산성에 오르면 수천년을 변함없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이 눈에 들어온다.
사곡면까지는 서울에서 차량으로 3시간남짓. 전국 어디서나 4시간안팎이면 닿을 수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조치원IC에서 공주시를 거쳐 사곡으로 갈 수있다. 대중교통편도 편해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30분간격으로 출발하는 고속버스(1인당 편도 3천9백원)를 타고 공주에 내려 곧바로 공주와 마곡사간을 40분간격으로 운행하는 7번버스(1인당편도 9백50원)를 이용하면 된다.
사곡면일대를 구석구석 둘러 보려면 1박은 해야 무리가 없다. 사곡면과 공주일원에는 공주관광호텔(0416―55―4023∼5)등 숙박시설도 많아 불편없는 관광을 할 수있다.<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김완석 여행칼럼니스트>
◎상월골 고향집 메밀냉면/사골과 양지로 푹 고은 육수 감칠맛
사곡면 운암리 상월골의 고향집(0416―841―8310)에 들르면 정성이 깃든 무공해 메밀냉면(사진)을 맛볼 수 있다. 고향집은 직접 농사를 지어 거둔 메밀을 갈아 면을 뽑고, 육수도 사골과 양지를 푹 고아 만들어 구수하고 감칠 맛이 일품이다.특히 고향집 인근에는 개울이 흐르고 있어 아랫목에 편안하게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먹는 시원한 냉면이 절로 구미를 당기게 한다. 메밀냉면 한 그릇에 4천원. 고향집외에 공산성 아래 시내버스터미널 입구의 토속식당(0416―55―4706), 중동사거리 이학식당(0416―56―2466)등에서도 우렁된장, 산채등 각종 토속음식을 들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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