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은 내부거래” 정부에 선언촉구 이틀째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인 3일의 국회본회의에서 첫번째 질문에 나선 홍사덕의원(민주)은 질문요지가 적힌 메모지 한장만을 달랑 들고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막힘없이 대화를 나누듯 15분간의 질문을 끝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빈틈없는 논리와 정연한 언변은 이날도 예외없이 돋보였다. 홍의원이 질문을 마치자 민주당의석에서는 『역시 홍사덕』이라는 찬사와 악수요청이 쏟아졌다.
홍의원의 이런 질문자세는 『지나친 쇼맨십』이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지만 유연함과 자신감은 누구도 흉내내기 힘든 그만의 「고유영역」인듯 했다.
홍의원의 질문 초점은 일관되게 남북경협문제에 모아졌다. 홍의원은 『대통령이 WTO가입이전에 남북교역은 내부자거래임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WTO에 가입하면 다른 회원국들의 견제로 남북간 내부거래는 영영 실현되지 못할 것이며 결국에는 일본에 대북경협의 기선을 제압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 였다. 그는 이어 『정부는 북한핵문제가 내부거래선언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김철수상공장관의 WTO사무총장출마등에 얽매어 미국 일본등 선진국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홍의원은 또 『국내 민간기업의 북한진출구상과 구체적 프로그램을 제시하라』고 촉구한뒤 『우선 사양화된 임가공 부문 중소기업의 대북진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연간 3∼4조의 방위비를 다른 부문에 전용하고 군복무기간을 1년 또는 1년6개월로 줄인다면 총체적 국가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군축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유성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