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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경제실리외교에 초점/김 대통령 APEC참석·아태3국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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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경제실리외교에 초점/김 대통령 APEC참석·아태3국 순방

입력
199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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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진국간 중간자역할 확대/미·일·중과 북핵공조에도 비중/4각중심 정상외교 다변화… 기업인 이례적수행 눈길 김영삼대통령은 오는 15일 인도네시아에서 개막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지도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본격적인 경제실리외교에 나선다. 김대통령은 역내 18개 회원국 정상및 대표들이 모이는 지도자회의(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외에 이곳에서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의 정상들과 연쇄 개별정상회담을 벌이며 회의참석을 전후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를 차례로 순방한다.

 지금까지 김대통령의 정상외교가 미 일 중 러등 한반도주변 4각을 중심으로 한 정치외교에 비중이 두어져 온데 비해 이번 APEC참석과 3국순방및 개별정상회담은 경제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동시에 정상외교의 다변화를 꾀하는 의미도 있다. 물론 미 일 중 정상들과의 연쇄회담은 통상현안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강화방안과 함께 북·미 핵타결이후 북한의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공조방안과 동북아정세를 논의하게 돼 정치및 안보외교의 비중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대통령은 APEC 지도자회의에서 회원국의 경제발전 정도에 따라 무역자유화 목표연도를 설정한 「보고르 선언」채택을 주도, APEC를 느슨한 형태에서 실질적인 지역경제협력체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를 통해 역내국가간 경제협력의 중심역할을 다지면서 선후진국간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중개하는 중간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 무역자유화에 따른 아태지역의 경제적 활력이 우리경제에 기여토록 한다는 복안인 것이다. 청와대는 우리의 입장에 대해 『샌드위치 신세 같지만 역설적으로는 역내의 동남아와 선진국을 함께 겨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회의참석에 앞서 14일 클린턴미국대통령, 강택민중국국가주석,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 크레티앙캐나다총리등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현안에 대한 해결책과 WTO, OECD, APEC등 국제무대에서의 상호협력 강화방안을 폭넓게 논의한다. 특히 미 일 중 정상들과의 회담에서는 북한의 경수로 지원분담금문제를 비롯한 북·미합의이후의 한반도및 동북아정세가 자연스럽게 논의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김대통령의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등 3국 순방은 이들 국가가 모두 중요한 자원수출국이며 우리와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지니고 있어 지금까지의 협력잠재력을 실질적 협력관계로 가시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필리핀 방문은 양국간 교역활성화와 건설협력기반을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또 인도네시아와는 이제까지 중소규모 투자위주에서 자동차 통신 원자력등 대규모 고기술 산업으로 협력관계를 고도화하고 자원협력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방문은 우리에 대한 광물자원의 최대공급국 위치에 걸맞는 자원개발협력의 기반을 조성하고 주요 교역상대국으로서 쇠고기등 통상마찰현안을 정상차원에서 해결하는 기회라는 의미가 있다. APEC주도국의 하나인 우리로서는 이들 3국순방 역시 아태지역을 미래의 지속적 시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이번 순방길을 『국경없는 경제전쟁시대에 선진국도약을 위해 주저없이 국제경쟁무대에 뛰어 드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그동안의 순방정상외교때 잡음이나 오해를 없애기 위해 기업인수행을 피해 오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필리핀방문에 22명, 인도네시아 방문에 29명, 호주방문에 11명등 모두 60명의 기업인을 수행토록 한데서도 김대통령의 순방목표를 읽을 수 있다. 전문경영인을 원칙으로 선발한 이들 기업인에는 중소기업인도 19명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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