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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재 부실용접이 직접원인”/검찰,성수대교 비파괴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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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재 부실용접이 직접원인”/검찰,성수대교 비파괴검사

입력
199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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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면 「X」자대신 「I」자 시공/공기줄이려 절삭면 경사비율도 무시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동아건설이 시공 당시 철골구조물(트러스) H빔 수직재의 용접을 엉터리로 한 것이 직접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수직재 용접부분을 비파괴검사한 결과 부실용접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게르버 트러스공법으로 시공된 성수대교의 안전상 핵심 부분은 철골구조물의 수평 상현재와 하현재를 이어 교량전체의 하중을 지탱하는 수직재들이다. 수직재는 두께 52㎜ 강판과 18㎜ 강판을 직각 용접해 제작한다. 여기서 안전상 가장 중요한 것은 52㎜ 강판을 깎아 18㎜ 강판에 맞물리게 하는 절삭면의 경사각도를 가파르게 해 접합면을 길게 하는 것과 용접을 X자형으로 하는 것이다.

 성수대교 설계도는 당시 건설부의 표준시방서 규정에 따라 절삭면과 밑면의 비율이 10대1, 경사면 길이가 3백30㎜가 되도록 돼있다. 또 두께가 다른 양쪽 강판의 접촉면을 각각 V형으로 깎아 X자형으로 붙여 3차례이상 용접하도록 했다.

 그러나 동아건설은 강재를 자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절삭면 경사 비율을 2∼2·5대1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도록 시공, 경사면 길이가 50∼60㎜밖에 되지 않았다. 또 수직재 1개를 X자형으로 용접하는데 평균 6시간이상 걸리자 3시간 정도면 끝낼 수 있는 단순한 I자형으로, 그것도 한차례씩만 용접했다. I자형 용접은 용접부위를 깎아내지 않고 그냥 맞대고 용접하는 것이다.

 수직재가 절삭면이 길고 X자형 용접으로 단단하게 결합되면 위에서 누르는 하중이 분산돼 충분히 상판을 지탱할 수 있지만 절삭면이 짧고 맞대기 용접을 하면 수직재 접합부분에 힘이 쏠려 결국 이번 사고처럼 끊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검찰의 결론이다.

 검찰은 성수대교 철골전체를 비파괴검사한 결과 제대로 X자형 용접을 한 수직재는 강판 접합면이 완벽하게 붙어 있었으나 맞대기 용접한 수직재들은 접합면이 2㎜정도 벌어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붕괴된 5,6번 교각 사이의 수직재 6개중 붕괴된 상판 수직재 2개를 제외한 나머지 4개는 모두 맞대기 용접한 부분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아 용접부분이 떨어지며 다리가 붕괴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동아건설은 이밖에도 온도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움직이도록 설계된 트러스 연결부분의 유재도 부실시공했다. 유재의 숫부분과 암부분이 서로 크기가 맞지 않아 끼워 연결할 수 없자 암부분 유재의 윗부분을 떼어내고 숫부분을 집어넣은 뒤 암부분 유재의 윗철판을 다시 덮어 용접하는등 부실시공을 했다.

 또 볼트구멍이 맞지 않게 제작된 강재에 드릴로 구멍을 확장해 볼트를 형식적으로 끼워 조립한 사실도 드러났다.【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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