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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동 타파… 인기 신경안쓴다”/최병렬 신임 서울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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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동 타파… 인기 신경안쓴다”/최병렬 신임 서울시장 인터뷰

입력
199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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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물·교통문제 해결위해 최선/시장실 개방해 일하는 분위기로” 『1시간쯤전에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내가 적임자가 아니라고 했는데…. 어쨌든 대통령의 명을 받은 이상 1천만 서울시민의 안전과 교통등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2일하오 서울시장에 전격임명된 최병렬의원은 국회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을 듣고있다가 임명이 발표된직후 국회 기자실로와 소감을 밝혔다. 『얼떨떨하다』는 말로 운을 뗀 최시장은 『비록 내년 지자제선거때까지의 한시적 자리지만 공직사회의 복지부동과 행정편의주의를 타파, 말그대로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장은 『다리·지하철등 각종 시설물의 안전진단이 나오는대로 필요한 조치를 차질없이 강구할 것』이라며 『아직 시정을 파악못해 뭐라고 말하기 어려우나 역시 공기와 물, 교통문제의 해결이 핵심과제라고 본다』고 나름의 시정관을 밝혔다.

 그는 「발탁배경이 뭐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언론이 알아서 쓰겠지만 내가 이 시점에서 적임자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않는다』며 『막상 의원직을 내놓으려니 아쉽기도 하다』고 소회를 토로했다.

 최시장은 『그동안 몇차례 공직을 맡은바 있지만 항상 맡은 일에 대해서는 변명없이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해왔다』며 『지금까지 자리나 인기등에 연연해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특유의 강골기질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취임하면 우선 시민의 불안감부터 해소한 뒤 공무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여러방안을 조속히 찾을 것』이라며 『시장실을 24시간 열어놓을테니 언론을 포함, 누구라도 언제든지 찾아와 충고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민선 서울시장의 사전포석 측면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정치적 해석을 차단하고 『서울시공무원들이 다루기 힘들다는 얘기도 듣고 있으나 서로 마음을 터놓으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시장은 『여러 생각이 정리되면 다시 차분히 얘기할 기회가 있을테니 오늘은 더이상 고문하지 말아달라』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는데 어느때보다 얼굴이 상기돼 「대임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언론인출신의 최시장은 치밀한 분석력과 저돌적인 추진력을 갖추었다는 평을 받고있다. 주관과 논리가 분명해 자신의 주장을 좀처럼 굽히지않아 독선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능력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론이 없다.

 그는 12대때 전국구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당시 노태우민정당대표위원의 측근참모로 활약해 노후보가 87년대선에서 당선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최시장은 그 공을 인정받아 6공출범때 청와대정무수석에 발탁되었으나 5공청산과정에서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유배등 5공과의 단절을 앞장서 주장해 전전대통령측으로 부터 「손볼사람」반열에 들어가는등 미움을 사기도 했다.

 92년 대선때에도 김영삼후보진영에 합류, 기획위원장과 홍보상황실장을 맡아 두번씩이나 선거핵심참모를 지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틀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뚜렷한 개성과 소신이 돋보이지만 호불호가 분명한 성격탓으로 강성이미지가 부각되기도 한다.

 경남 산청이 고향인 최시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언론계에 입문,조선일보 정치부장 편집국장등을 거친후 12, 14대 전국구의원과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 공보처장관 노동부장관등을 지냈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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