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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슈퍼카」/상용화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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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슈퍼카」/상용화 초읽기

입력
199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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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 거의없이 휘발유 1.6ℓ로 백㎞주행/초경량차체에 전기·가연엔진 병용/발전기장착 제동중에 충전 가능/미·일업체들 모형차 제작·실험경쟁 깨끗하면서도 성능좋은 자동차 개발은 전세계의 자동차엔지니어와 도시계획자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70년대 초반부터 이뤄진 배기시스템과 열효율관리체제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여전히 유독성 가스를 내뿜고 휘발유를 과다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이 유독배기가스 규제 법안을 제정한다면 이같은 현상이 사라질 날도 멀지 않았다.

 하지만 무공해 자동차의 개발은 방법론상에서 몇가지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실리주의자들은 완전연소가 가능한 천연가스의 사용이 해결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농부들은 농업부산물인 에탄알코올을 선호하는 입장이다. 정유회사들은 정제기술을 이용해 배기율을 낮출 수 있다면서 휘발유 사용을 고집한다. 환경보호론자들은 가능하다면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자동차를, 미래학자들은 수소가스사용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한편 자동차업체는 사용연료에 관계없이 차량의 경량화와 효율성증진에 골몰한다.

 이에 대한 합의는 이번세기가 끝나기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바로 공해발생률을 극소화하면서 안락함과 안전을 보장하는 「슈퍼 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혁신적인 자동차는 전투기기체에 사용하는 물질로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유선형의 차체를 만들고 전기와 가연엔진을 동시에 이용할 것이다. 「초경량 합성체」가 될 이 자동차는 1.6ℓ의 휘발유로 1백는 넉넉히 달릴 수 있다.

 슈퍼카의 열렬한 주창자중 한 사람은 미콜로라도주 로키마운틴연구소의 아모리 로빈스소장이다. 그는 현재의 기술적 이론을 집약시킨 미래형 자동차를 선보여 지난해 닛산 디자인상을 받았다.

 슈퍼카의 차체는 현재의 철판보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합성물로 만들어진다. 로빈스씨는 『이 재료들이 기존의 철판보다 비싸지만 성형과정이 훨씬 간편해 차량의 가격은 기존가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심동력기관은 내부연소엔진이지만 공해율을 최소화시키면서도 효율은 극대화하고 크기는 현재의 오토바이 엔진만큼 작아지게 된다. 또 전기발전기를 장착해 작은 모터를 돌릴 수 있다. 이 발전기는 제동중에 남는 동력을 작은 축전지에 일시 보관시켰다가 가파른 언덕길이나 추월시 추가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유체역학과 컴퓨터를 이용해 동력제어장치를 일신시켰다.

 이 슈퍼카는 내연엔진을 장착했더라도 배기가스가 거의 없다. 로빈스씨의 설명으로는 단지 축전지를 재충전하기 위해서만 가연기관이 필요해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 자동차의 최대 매력은 현재의 휘발유엔진체계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석유공급이 달리거나 수소연료를 이용하는 엔진시스템의 가격 현실화가 이뤄질 경우 즉각 교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각 자동차업체들은 이 슈퍼카 개념을 도입해 모형자동차를 제작하거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다이하쓰사는 전기·내연기관겸용으로 연료를 채운뒤 4백50를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개발, 최근 공개했다. 이 주행거리는 현재의 전기자동차보다는 2배, 휘발유사용차보다는 3분의 2가량 늘어난 것이다.

 미쓰비시는 1천를 주행하는 차량모델을 선보였다. 볼보·벤츠·BMW등도 슈퍼카연구에 나서고 있다. 초반 의구심을 가졌던 미국자동차업체들도 경쟁에 뛰어들어 슈퍼카의 상용화는 먼 장래의 일이 아니게 됐다. 로빈스씨는 어떤 회사가 될지는 모르지만 제품화하겠다는 소리를 4년내에 듣더라도 결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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