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90주년 맞아 수필집 「무서록」 발간도/상허문학회 내일 기념행사 월북작가 상허 이태준(1904∼사망연대 미상) 탄생 90주년을 맞아 그에 대한 추모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일제강점기 소설가로서 문명을 날린 이태준의 희곡이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올려지며, 수필집 「무서록」이 깊은샘 출판사에서 나온다. 또 탄생 90주년이 되는 날인 4일 하오3시 마로니에 소극장에서는 상허문학회와 깊은샘출판사가 주관하는 「이태준 탄생 9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극단민예(744―0686)가 4일부터 30일까지 마로니에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두 편의 연극 「어머니」와 「산사람들」은 「월북작가 창작극 부활 시리즈」를 기획해온 이 극단의 야심찬 무대이다. 상허는 이번에 공연되는 「어머니」 「산 사람들」과 더불어 「어떤 날의 베토벤」등 3편의 희곡을 남겼는데, 연극으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머니」는 일본유학생 아들의 효심과 가족애를 드러낸 작품이고, 「산사람들」은 화전민의 애환을 그린 희곡이다. 연출자 김태수씨는 『당대의 살아있는 정신을 솔직 담백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문장강화」로 널리 알려진 이태준의 유려한 문장은 수필집 「무서록」에서도 두드러진다. 1941년 박문서관에서 출판된 수필집 「무서록」에 조광, 중앙, 신가정등에 발표한 수필을 보태 새롭게 출간했다.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수필과 더불어 문학관을 담은 글도 있다.
「이태준 탄생 90주년 행사」에서는 민충환 상허문학회장, 장영우 동국대 교수, 이명희 숙명여대 교수와 상허의 유족이 참석, 상허의 생애와 문학사적 위치를 소개한다. 이태준은 30년대 「구인회」를 결성해 순수문학 운동에 앞장섰으며, 「오목녀」 「달밤」 「돌다리」등의 작품을 통해 근대적 단편소설을 완성한 작가로 꼽힌다. 46년 월북해 남한문학에서 삭제됐으나 88년 해금됐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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