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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해충 생태계파괴 극심/솔잎 혹파리·벼물바구미등 20여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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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해충 생태계파괴 극심/솔잎 혹파리·벼물바구미등 20여종 넘어

입력
199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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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력 강하고 방제효과없어 갈수록 기승 외래종 해충에 의한 생태계 파괴가 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외래해충은 솔잎혹파리다. 1929년 목포와 서울 비원에서 처음 발견된 솔잎혹파리는 일본에서 유입돼 지금까지 65년동안 우리나라의 산림을 좀먹고 있다. 올해들어서도 10월까지 이미 강원도 6만7천여㏊, 경북 3만9천㏊, 충북 1만5천㏊등 전체 산림의 10%인 21만㏊를 파괴했다.

 정부에서는 수간약물주입 천적곤충등을 통해 방제에 나서고 있으나 지금까지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유전공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천적 미생물의 개발연구를 벌이고 있으나 결실을 거두려면 앞으로도 최소 4년이상은 걸리리라는 전망이다.

 최근 인천과 서울지역에서 발견된 은행나무해충도 외래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해충은 은행나무에 달라붙어 잎을 갉아 먹는데 서울 광화문일대등 가로수밀집지역에서 한그루에 많게는 수천마리씩 달라붙어 병충해에 강하다는 은행나무의 명성도 무색하게 빠른 속도로 황폐화시키고 있다. 종전에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다는 이 은행나무해충은 농약도 효과가 없어 손을 못쓰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의 문태영소장(복원생태학박사)은 이 해충이 외견상 차주머니나방(학명 EUMETIA MINUSCULA BUTLER)과 아주 흡사하나 차주머니나방은 차나무등에 주로 기생하며 지금까지 은행나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외래종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해충이 원목수입항과 가까운 인천 석남동 가정동부근에서 지난해 처음 발견된 사실이 외래종일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문소장은 지적했다. 문소장은 이밖에도 폴란드나 헝가리등 동구권에서 북한을 거쳐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외래종 나방 2개종을 확인하고 생태조사를 마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외래종 해충은 천적등 자연생태적인 견제요인이 없기 때문에 국내토착해충보다 번식력이 엄청나게 강하고 방제방법도 없어 피해가 더욱 심하다. 88년 전남광양등지에서 발견된 벼물바구미는 지금까지 방제 농약비만도 1백24억원이나 들였으나 효과가 약해 해마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 벼물바구미는 광양제철소 건설당시 일본에서 제철소장비를 수입하면서 나무박스에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외래종 해충은 확인된 것만도 모두 20여종이 넘는다.

 서울대 우건석교수(응용곤충학)는 『시장개방과 해외관광교류가 가속화하면서 외래 해충의 유입도 급격히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면서 『식물검역소의 전문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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