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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통신시스템에 음성인식기술 접목/「자동통역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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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통신시스템에 음성인식기술 접목/「자동통역 시대」 열린다

입력
199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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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한·일호텔예약시스템」 내년 공동개발 음성인식기술을 통신에 접목시킨 첨단통신시대가 다가서고 있다.

 음성인식은 컴퓨터기술중 완전 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이 남아 있는 고난도기술. 미국의 IBM, AT&T등 세계적 컴퓨터통신업체들은 80년대말부터 이 기술의 개발을 서둘러 이제는 기본적인 단어를 알아듣고 명령을 수행하는 컴퓨터를 만드는데 잇따라 성공,상용화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스템공학연구소등이 음성인식기술개발에 나서 1백여개의 음성명령어를 컴퓨터가 인식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이처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음성인식기술을 통신시스템에 도입해 외국어를 못해도 자동번역 국제통화를 할 수 있고 말 한마디로 전화를 거는등의 새로운 통신 기술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달 한·일자동번역전화시스템을 일본전신전화회사(KDD)와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한·일간 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 양사는 내년중 우선 2백∼3백개 어휘의 자국어로 상대국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자동통역호텔예약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하고 2000년까지는 3천개의 양국 단어를 인식, 번역하는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어 2005년까지는 1만개이상의 단어를 알아듣는 고급회화수준의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통신은 일본어뿐 아니라 한·영전화통역시스템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자동통역시스템은 인공지능을 갖춘 교환기가 자동통역사역할을 하는 컴퓨터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개발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통역사와 외국어지식이 필요없는 국제통화가 실현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음성인식기술이 전화통화에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지역전화사업자인 패시픽 벨사는 최근 전화가 기본 명령어를 알아듣고 수행하는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통화를 하고싶은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 자동으로 전화가 걸리고 어머니, 아버지등의 호칭만으로도 다이얼을 직접 돌리지 않고 통화할 수 있다. 

 에어 터치, 나이넥스등 미국내 이동전화업체들도 음성만으로 전화다이얼을 돌리는 기술을 상용화해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자가운전자들의 안전운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AT&T사는 수년내에 전화교환원들을 음성인식교환기로 대체, 연간 1억달러(약8백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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