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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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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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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은 총기사회다. 서부영화의 멋진 총잡이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국민의 총기소유권리를 인정한 헌법2조를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현재 미국사회에 나돌고 있는 총기는 미국의 성인과 청소년 전부를 무장시킬 수 있는 2억1천1백만정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20초마다 권총 한자루가 생산되고 같은 시간에 한명이 총기로 부상당한다. 28분20초마다 총기에 의한 자살사건이 발생하고 6시간마다 어린이 한명이 총기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92년 한해동안 권총등 총기를 이용한 범죄가 91만7천5백건이나 되고 전체 살인사건중 55.5%인 1만3천2백건이 권총에 의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이같은 총기살인사건중 1천4백여건이 직장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92년 한해동안 직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건 6천83건의 17%로 그 심각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29일 발생한 백악관 총기난사사건은 총으로 멍들어 가고 있는 미국사회의 오늘을 그대로 말해주는 것이었다. 케네디대통령형제등 여러 대통령이 암살당했지만 이들은 대부분 바깥 나들이를 했다가 불행을 당한 것으로, 이번엔 백악관까지 총알이 날아들었다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온 국민을 사정권안에 넣은 이같은 총기범죄에 대한 반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2월 총기구입자의 신원을 5일동안 사전에 조사하는 「브레디법」을 마련하는 등 총기범죄를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번 만들어진 무기는 언젠가 사용하게 된다는 말이 그대로 들어맞고 있는 것이 오늘의 미국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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