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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오진 많다/주요증세 「통증」 요통등으로 잘못 진단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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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오진 많다/주요증세 「통증」 요통등으로 잘못 진단 일쑤

입력
199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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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증·습관성 유산 유발… 재발률 45∼60% 자궁내막증의 오진이 흔하고 이에 따라 엉뚱한 치료를 받다 악성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 자궁내막증은 아주 흔한 부인과 질환으로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산부인과의사들은 전체 가임기여성의 10%는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흔한 질환인데도 의사들의 오진이 많은 이유는 이 병의 주요증세가 「통증」으로 어떤 질병에서나 흔히 보이는 증세이기 때문이다. 배나 허리가 아파 산부인과 아닌 다른과를 찾아갔을 경우 과민성대장증후군(내과), 요통(정형외과), 장염(일반외과)등으로 오진하는 사례가 많고 심지어 산부인과에서도 만성골반염증등으로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성모병원 림룡택박사(산부인과)는 『환자는 물론 의사들조차 자궁내막증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실정』이라면서 『일단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치료후에도 재발해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궁내막증의 또다른 특징적 증세는 불임이다. 골반이나 우측하복부, 혹은 상복부통증을 호소하면서 불임증이나 습관성유산을 되풀이 하게도 만든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자궁내막조직이 월경 때 난관을 통해 떨어져 역류해 나오면서 복강내 장기, 즉 난소 난관 직장 대장 간 신장등의 조직으로 파고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때로 이 자궁내막조직은 악성종양은 아니지만 커다란 혹덩어리를 형성해 골반통증,불임증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림박사는 『월경혈의 역류가 왜 일어나는지 아직 정확한 메커니즘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거의 모든 가임기여성이 역류현상을 겪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통증등 증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태일 뿐』이라고 말했다. 말하자면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만 환자로 분류되고 있는 셈이다.

 자궁내막증의 치료방법은 크게 약물투여와 복강경수술로 나뉜다.20세이하 미혼여성이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환자에게 첫번째 치료수단으로 시행 되는 것이 복강경수술이다. 자궁내막증의 정확한 진단은 반드시 복강경을 이용해야 하며 이중으로 마취하는 불편을 덜기 위해 보통 진단과 수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약물투여는 복강경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나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해  처방되고 있다. 약물투여기간은 최소 6개월이상이다.

 림박사는 『평소 월경량이 많은 여성에게 자궁내막증 빈도가 높은 것같다』면서 『재발률이 45∼60%정도로 매우 높지만 치료효과는 좋아 조기진단·치료만 하면 불임증등은 쉽게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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