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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외국인 처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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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외국인 처벌」 파문

입력
1994.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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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부비판교수 기소움직임에 반발/불도 기업인 태형 선고에 대처 관심 싱가포르정부의 스파르타식 통치가 외국과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정부를 비판한 미국인 교수가 기소당할 처지에 있고 불법체류한 프랑스 실업인이 곤장을 맞게 됐다.

 올해초 자동차에 낙서를 했던 미국청년에 태형을 가해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던 싱가포르정부는 이번에는 미국인교수의 신문기고문을 문제 삼았다. 싱가포르국립대 교환교수인 크리스토퍼 링글(46·유럽 전공)은 지난 7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싱가포르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기고, 법정모독과 중상혐의로 싱가포르경찰의 조사를 받은뒤 지난 22일 대학에 사표를 냈다.

 싱가포르당국이 링글교수를 기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정부와 언론이 들고 일어났다. 국무부는 즉각 성명을 발표, 싱가포르 정부의 처사는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자 링글교수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2일자 사설을 통해 이번 일은 지난번 곤장 사건과는 다르다며 양국 관계가 나빠지더라도 미정부가 강력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물러설 기색이 아니다. 싱가포르 외무부는 이번 일은 미국무부가 논평할 사안이 아니라는 성명을 냈고 오작동총리도 『우리 정부와 사법제도를 비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싱가포르 당국이 끝내 링글교수를 법정에 세운다면 미국이 화를 낼 건 뻔하다.

 한편 곤장을 맞게 된 프랑스인은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마르셀 앰 포셰(45). 불법체류 죄목으로 지난 25일 곤장 다섯대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곤장을 맞느니 차라리 감옥 10년을 택한다고 할 만큼 악형으로 소문난 게 싱가포르의 곤장형이다. 매맞을 당사자가 항소 의사를 밝히지 않고있어 아직까지 프랑스정부의 논평이나 대응은 없다. 그러나 태형이 집행된다면 프랑스가 가만히 지켜볼지는 두고 볼 일이다.【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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