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 「해외마케팅 기반확충」 공청회/전체수출 절반 차지… 섬유·신발 등 심각/해외지사 설치규제 완화 등 시급/국내 유망상표 공동사용도 필요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절반 가량이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에 의존, 제 값을 받지 못해 지난 해의 경우 전부 자기상표로 수출할 때와 비교해 35억달러나 수출을 늘릴 기회를 잃은 것으로 28일 밝혀졌다.상공자원부는 이날 산업연구원에서 「독자적인 해외마케팅 기반의 확충」을 위한 공청회를 갖고 국내기업의 해외마케팅 실태를 점검, 해외지사설치규제 완화등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상공부는 우리나라 수출업계의 자기상표 수출비중은 94년 평균 51.7%로 전체의 절반 가량이 여전히 OEM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품목별 자기상표 수출비중은 자동차가 55.8%로 절반을 겨우 넘었고 가전 31.4%, 섬유 8.6%, 신발 6.2%등 상품인지도가 민감한 소비재 품목일수록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OEM수출가격이 자기상표 수출에 비해 평균 92%선에 그침에 따라 지난 해의 경우 OEM의존 때문에 총 수출액의 4.2%인 35억달러 가량을 더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한 것으로 추계됐다. 또 우리 수출상품은 국가이미지가 낮아 자기상표를 부착한 제품도 경쟁국상품보다 20∼30% 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2년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VCR(8501 모델)의 정상가격은 4백8달러지만 미국시장에서의 실제 판매가격은 이보다 1백3달러나 싼 3백5달러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급의 일본 JVC사 제품은 정상가격이 4백21달러나 판매가격은 5백50달러로 오히려 1백29달러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금성사의 컬러TV(CBT2162M 모델)는 독일에서 정상가격 1천2백69마르크보다 1백71마르크가 싼 1천98마르크에 팔리는 반면 일본 소니의 동급모델은 정상가격보다 1백69마르크나 더 비싼 1천6백98마르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공청회에서 상공부는 해외마케팅 추진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1천만달러 이상의 해외투자도 주거래은행의 인증만으로 가능하게 절차를 간소화하고 외화획득 실적에 연계한 해외지사의 설치자격제한을 없애는등 해외지사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체상표에 의한 수출확대를 위해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국내 유망상표의 공동사용을 촉진하고 무역협회 내에 「공동상표 지원센터」를 설치, 디자인 개발과 해외마케팅 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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