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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땅 평화사도”부각/대중동외교 주도역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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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땅 평화사도”부각/대중동외교 주도역 목적

입력
199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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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중동순방 막바지/북핵 등 실추이미지 만회기회 삼아/「쿠」등 인근우방에 안도감 줄 의도도/맹주격 시리아 설득이 관건 클린턴 미대통령이 중구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해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지난25일부터 4박5일간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클린턴대통령의 중동순방외교는 지난74년 닉슨전미대통령의 중동방문이후 미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이니셔티브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의 중동순방 목적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는 이스라엘과 범아랍권의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중동평화협정의 추진이고 둘째는이라크군의 쿠웨이트 국경배치문제로 불안해하고 있는 이 지역 우방들에 미국의 변함없는 지원을 확신시켜주는 일이다.

 이중에서도 포괄적 중동평화협정 추진은 클린턴의 중동순방외교의 핵심이다.특히 27일의 하페스 알 아사드 시리아대통령과의 회담은 이 지역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될지의 여부를 가늠하는 잣대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중동지역의 맹주격인 시리아와 이스라엘과의 적대관계가 해소되지 않는한 중동의 평화가 보장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린턴의 중동순방은 중동평화의 최대걸림돌인 시리아를 설득함으로써 평화협정을 완결하겠다는 외교적 포석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동외교는 지난79년 카터전미대통령의 중재하에 이뤄진 이스라엘·이집트간의 캠프데이비드 평화협정이후 답보상태였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이스라엘 점령지인 예리코시와 가자지구에 팔레스타인인의 자치를 보장하는 협정에 서명함으로써 전기를 맞았고 지난26일 이스라엘과 요르단간의 평화협정체결로 해빙무드는 절정을 맞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과 적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주변국가는 시리아와 레바논정도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평화협상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의 반환문제를 둘러싸고 난관에 부딪쳐있다. 이스라엘이 지난67년 3차중동전 당시 시리아로부터 골란고원을 빼앗았으나 시리아는 이 지역의 즉각 반환을 요구해왔다. 이스라엘은 이곳이 전략적 요충지여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예리코시나 가자지구처럼 선뜻 내놓기를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중재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PLO,요르단간의 평화협정은 시리아를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시리아가 계속 비타협적 태도를 고수할 경우 실리도 없이 외교적 고립만을 자초, 이 지역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클린턴의 이번 방문은 시리아로서는 내심 원하던 것이기도 하다.

 시리아를 거쳐 이스라엘에 도착한 클린턴대통령은 28일 『시리아·이스라엘 평화협정의 돌파구가 될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해 시리아의 평화협상동참은 곧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대통령은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을 3∼4주후 이 지역으로 보내 구체적인 협상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고위관리들은 협상이 빠르면 4∼5개월, 늦어도 6개월내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철수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클린턴행정부는 이스라엘의 철군시기와 범위·국경문제에 대해서 시리아의 양보를 먼저 얻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을 설득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으로서는 최근의 중동해빙기류로 보스니아내전과 아이티 사태, 북한핵문제등으로 실추된 외교적 이미지를 만회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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