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학년도 수능시험 D-26일 78만 대입수험생들의 입시관문인 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23일)이 26일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내년입시에서는 47개대학이 수능고득점자를 2만4천2백77명 특차모집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에는 25개대학의 특차모집정원이 1만4백68명에 불과했었다. 한국일보사가 매주 토요일자에 싣고 있는 「한국일보 대입가정학습」출제위원들이 소개하는 영역별 마무리요령을 알아본다.
◎언어영역/손행규 현대고/기존문제로 최종정리… 고전·현대문학 공통·차이점에 유의를
수능시험과 출제경향이 뚜렷이 달랐던 학력고사시절에는 이맘때부터 핵심사항을 정리한뒤 암기하는 것이 효과적인 학습방법이었다.
그러나 수능시험은 암기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시간에 쫓기더라도 되도록이면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치러진 7회분의 모의 실험평가문제를 다시 풀어보도록 한다. 또 지난해 치러진 1,2차 수능시험문제도 들추어 볼 필요가 있다.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유형과 풀이방법을 익히면서 최종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것이 끝나면 실전과 똑같은 분위기에서 모의문제를 3회정도 풀어보는 것이 좋겠다.
인문, 사회, 과학, 예술등 다양한 제재의 글감을 많이 접하되, 각 단락의 핵심부분이나 핵심어에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
독해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는 문학제재와 비문학제재가 대개 3대7의 비율로 출제된다.
특히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이 한 지문에 같이 제시되므로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훈련을 쌓아두는 것이 좋겠다.
문학제재중 시는 교과서에서 출제되므로 확실히 정리하고 가능하면 모두 외워야 한다. 소설은 교과서밖에서도 출제되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글을 중심으로 갈등과 해소, 사건의 전개과정, 인물의 성격등을 분석하는 연습을 할 필요가 있다. 늘 강조하는 것이지만 문제와 답을 무작정 외우는 것은 좋지 않다. 주어진 글의 의미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리탐구Ⅰ/이병석 종로학원/일반수학 비중두고 쉬운문제로 풀이과정 정확히 이해해야
지난해에 비해 문항수가 20문항에서 30문항으로 늘어났으나 시간은 70분에서 90분으로 20분밖에 늘지 않았다. 한 문항당 주어진 시간이 3·5분에서 3분이 된셈이다.
따라서 쉬운 문제가 많이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기간동안에는 어려운 문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쉽고 기본적인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겠다.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의 정의, 유도과정 중심의 정리를 완전히 익히도록 하되 그래프를 병행해 확인하면서 반복학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7차례 실시된 모의 실험평가문제와 지난해의 1,2차 수학능력시험문제들을 재점검, 눈여겨 보자.
특히 자신이 틀렸던 문제는 분명하게 익혀두어야 한다.기출문제 학습시에는 문제의 핵심개념을 연결, 추론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 답에만 연연해 하지 말고 풀이과정을 확실히 이해하기 바란다.
수리탐구Ⅰ 영역은 학력고사와 달리 고교교과과정에 포함되지 않은 중학교 교과내용과 관련된 문제가 출제되는 것을 염두에 두어 삼각형의 중점연결정리, 각의 이등분선, 원의 호,접선의 문제등 도형에 관한 정리들을 복습해 둘 필요가 있다.
문과와 이과로 나누어 출제되므로 수험생들은 수학Ⅰ이나 수학Ⅱ보다 일반수학에 보다 큰 비중을 두어야 겠다.
10회분량 모의고사형태의 문제집을 최소한 한권정도 풀어보는 것도 실전시험감각을 익히는 데 매우 중요하다.
◎사회탐구/한상배 중화고/소재 대부분 교과서 밖… 시사문제등 신문사설·통계 분석중요
각 소단원별로 중심내용을 파악,정리하되 교과서에 나와 있는 기본개념,원리등을 완전히 이해하도록 한다. 기본개념과 원리를 익힐 때에는 여러 사회현상과 관련지어 분석하는 학습방법이 중요하다.
교과서에 나오는 통계자료, 그림, 그래프, 도표등을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추론을 해야하는 문제에 대비해 교과서의 각종 자료들을 시대적 배경, 다른 사실과의 연관등을 함께 비교해 보는 습관을 기르자.
구체적인 사실을 추상화시키거나 추상적인 표현을 구체적 사실로 나타내는 훈련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과목의 경우 출제의 소재가 대부분 교과서 밖에서 구해지므로 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등록,인간성 파괴등 최근의 시사문제에 대한 신문사설이나 통계자료등을 연구, 분석하는 것도 좋겠다.
복잡한 계산이나 공식이 요구되는 문제나 단순암기를 필요로 하는 문제보다는 사회현상을 반영하는 「상황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윤리과목은 「가치갈등 상황」과 관련된 문제를 많이 다루어 보아야 할 것이다.
적당한 분량의 문제집을 한권정도 훑어 보되, 해설이나 정답을 보고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는 양은 적더라도 스스로 생각하며 풀어 보는 것이 훨씬 낫다.
과목수가 많다고 해서 어느 한 과목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각 과목의 기본적인 내용만 확실히 익혀 두어도 수능준비에 크게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과학탐구/오두환 과학고/기본개념 이해우선·올 출제범위 새로 포함된 부분 무게둬야
과학탐구문제는 내용을 암기해서 답하는 능력보다는 과학적인 탐구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즉 문제인식및 가설설정, 탐구의 설계, 탐구의 시행, 자료의 해석, 결론도출및 평가등에 관련된 문제가 출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과서에 있는 기본개념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본개념정리시에는 자료, 도표, 그림등의 의미를 정확히 해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복합적인 문제도 응용해서 풀 수 있다.
과학탐구문제의 40%이상이 자료해석에 관한 문제이므로 교과서에 나와 있는 실험의 과정이나 결과를 정리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의 점수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험결과를 표로 정리하기, 표를 일반화하여 그래프로 만들기, 주어진 그래프 해석하기등을 연습하도록 하자.
지난해 수능시험의 출제범위에서 제외됐다가 올해 새롭게 포함된 빛과 물질의 이중성, 탄소화합물, 그리고 물리 화학과목중 과학Ⅱ의 공통부분이 아닌 단원의 출제빈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마무리 정리학습이 꼭 필요하다.
남은 기간동안 참고서나 문제집은 이것 저것 손대기 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중 하나를 기본서로 해서 복습하며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
실전감각을 익히기 위한 모의고사 문제를 서너차례 풀때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기힘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생소한 문제에 부딪치더라도 응용·적응력이 길러진다.
◎외국어/서건석 현대고/틀렸던 문제 재정리… 듣기는 핵심단어 통한 문장흐름 파악을
「한국일보 대입가정학습」문제를 비롯해서 자신이 지금까지 공부해 온 문제집을 되풀이 할 필요가 있다. 시험을 26일 앞둔 시점에서는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보다는 이제껏 접해 왔던 내용들을 다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수차례 치른 모의고사에서 틀렸던 문제를 이 기간동안 다시 살펴보고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듣기평가를 위해서 한꺼번에 몰아서 듣기연습을 하는 것은 어리석다. 앞으로 매일 30여분씩 꾸준히 연습하는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듣기연습시 모든 단어와 문장을 기억하려 들지 말고 몇개의 핵심단어를 정확히 기억해 대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겠다.
마땅한 듣기연습 교재가 없는 수험생들은 교육방송의 듣기평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외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종합독해능력을 측정하는 문제의 비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빠른 독해능력이 필수적인 데, 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를 많이 접할 필요가 있다.
독해중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는 앞뒤 문맥을 통해 추론해 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또 해답의 실마리를 주어진 지문속에서 확인하는 능력을 길러놓아야 한다.단어암기는 낱낱의 단어를 따로 외우기보다는 문장속에서 단어의 뜻을 익히는 것이 효과적이다.
실전연습이 중요한 만큼 가능하면 스스로 자주 모의고사를 치러보는 것도 좋겠다.「한국일보 대입가정학습」이 시험일에 임박해서 제공하는 실전마무리 모의고사를 잘 활용하면 최종정리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최성욱기자】
◎국립평가원 김하준원장 인터뷰/“창의·사고력중심 쉽게 출제”/변별력 높이게 영역별 문항당 차등배점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수험생들에게 9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하나의 「통과의례」에 불과할 것입니다. 암기위주의 고액과외등이 필요없도록 창의력과 사고력중심의 통합교과적 소재중심으로 출제하겠습니다』
수능시험을 26일 앞두고 완벽한 출제및 채점을 위해 비상근무중인 국립교육평가원의 사령탑 김하준원장(55)을 만나보았다.
―수험생들의 관심은 수능시험의 출제방향과 난이도일 것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어떻습니까.
『교과서를 중심으로 충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도록 평이한 문제를 많이 내겠습니다. 수능시험이 고교교육의 지표가 될 수 있도록 영역별로 난이도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와 두드러지게 달라진 점은.
『올해부터 수능을 한번만 치르기때문에 수험생들의 1회성 순발력이 요구됩니다. 수리·탐구영역은 계열별로 출제됩니다. 수리·탐구영역Ⅰ은 문항수를 20문항에서 30문항으로 조정하고 시험시간도 10분간 늘렸습니다』
―과거 학력고사때부터 대입시문제가 고교교육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보완책이 있습니까.
『좋은 지적입니다. 가급적 고교교육과정에서 벗어나지 않고 난이도를 알맞게 조정하기 위해 지난해 27명이던 현직교사 검토요원을 49명으로 늘렸습니다. 동점자를 줄이고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문항당 배점을 언어영역과 수리·탐구영역Ⅱ는 0·8점 1·2점, 수리·탐구영역Ⅰ은 1점 1·5점 2점, 외국어영역은 0·6점 0·8점 1점으로 차등배점하게됩니다』
―올해부터 채점까지도 평가원이 맡아 그만큼 책임이 무거워지셨겠습니다.
『과거 학력고사와 지난해 수능시험채점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가 맡았었습니다. 그러나 KIST측이 채점작업이 고유업무수행에 지장을 준다며 난색을 표해 평가원이 직접 맡았어요. 이를 위해 지난해 7월 제1차 수능시험이후 답안을 판독하는 OMR리더기(12대) 고성능레이저프린터(3대) 영상처리시스템(1대)등 채점관련장비를 미국과 일본에서 리스방식으로 들여왔습니다. 사용료를 연간 1억6천여만원 지불해야하나 그만큼 평가원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선 중·고교 전산전공교사 6명의 지원을 받아 채점관련프로그램도 자체 개발했습니다. 지난해 수능시험 답안지를 이용해 5차례 모의실험(시뮬레이션)도 마쳤으며 수능원서접수가 마감된 지난 9월27일부터 본격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13일 78만1천7백여명에 달하는 수험생들의 인적사항을 모두 입력해서 만든 지원자 가명부를 전국 56개시험지구에 배포, 수정작업을 하도록 했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92년 학력고사문제유출의 악몽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출제본부의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출제및 검토위원에서부터 삽화, 필경사까지 모두 1백78명의 요원들이 지난 24일부터 시내모처에서 「연금생활」에 들어갔습니다. 출제및 채점작업구역을 철저하게 출입통제함은 물론 특수감시장치를 구축하는등 철통같은 준비를 끝냈습니다. 특히 출제와 채점과정에서 물샐틈 없는 보안을 유지, 한치의 오차도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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