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만에 진찰마치고 북 대표부로… 탑승때 수행원 부축 오진우 북한 인민무력부장은 파리 도착 이틀째인 27일 라에넥 종합병원에서 폐암 전문의들의 진료를 받았다. 진찰 결과는 2∼3일 뒤 나올 예정인데 수술이 필요하면 곧바로 입원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측은 진찰결과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오는 세계적인 폐암 전문병원인 이 병원의 에벤느 박사팀으로부터 정밀진단을 받았다.
오는 이날 상오 10시 반 평소 차량통행이 금지된 병원 뒤쪽 쪽문으로 병원에 도착해 30분만에 진찰을 마치고 북한대표부로 돌아갔다.
오는 병원에 도착할 때는 보도진을 피하는 데 성공했으나 나갈때는 문틈으로 한국특파원들에게 얼굴이 목격됐는데 병색이 완연한 초췌한 얼굴이었다.
오는 이날 회색코트에 검은 중절모를 쓰고 북한대표부의 박동춘상주대표의 U332CMDI 은색 벤츠승용차로 병원에 도착했다. 그는 거동이 불편한듯 차에 오를때는 수행원이 머리를 눌러숙여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일행의 차량두대는 한국 일본특파원등 5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지킨 병원앞 두개의 정문을 피해 병원뒷문 쪽문으로 쏜살같이 들어갔다. 병원을 나갈때 목격된 그는 검은색으로 채색된 승용차의 뒷좌석에 타고 있었다. 프랑스 보안요원의 차가 선두를 경호했다. 오가 30분만에 돌아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전에 진료준비가 다 돼있었는데다 혈액채취등 간단한 1차진료만 우선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앞에는 한국·일본 특파원들이 오의 병원 도착을 취재하기 위해 나왔고 경찰관 4명과 병원직원들이 보도진들의 병원 출입을 완전 통제했다.
병원정문에는 북한대표부 직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나와 주위를 지켰다.
이들은 미국이 북한에 약속한 경수로 문제로 파리에 출장온 사람들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오부장이 이곳에 온다는 신문 보도를 보고 나왔다』고 말했다.그러나 오가 도착하자 외교관 차량을 타고 병원안으로 들어갔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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