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루머 잇달자 어제 실물공개/“대형사고 연계시킨 비방 큰 문제” 청와대는 27일 최근의 잇단 사건 사고들로 곤혹스럽던 차에 호주의 한 신문이 『김영삼대통령은 이같은 재난이 청와대 경내의 불상을 이전한 탓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있지도 않은 사실을 허위보도한데 격앙, 이 신문에 강력히 항의했다. 호주 파이낸셜 리뷰지의 부루스 체스맨 서울특파원이 작성한 지난 26일자 이 기사는 『김대통령이 정부가 잇단 재난을 맞고 있는 것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대통령관저 뒤뜰에 있던 불상을 치우게 하는등 자신이 불교를 경시한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덕이 부족한 탓」이라고 국민에게 사과한 김대통령은 불상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도록 지시했다』고 청와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청와대측은 터무니없는 이 기사내용과 관련, 기사를 쓴 체스맨특파원에게도 항의하는 한편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불상을 공개, 불상이 치워진 적도 따라서 제자리에 되돌아 올 일도 없음을 확인토록 했다. 청와대불상 철거소문소동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서해 훼리호전복참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구포역 열차전복참사등 육해공에서 사건 사고가 잇따르자 불교계일부를 중심으로 시중에 이같은 소문이 퍼졌고 당시에도 청와대측은 불교방송기자에게 불상을 확인토록 했었다. 체스맨기자도 지난해에 이어 최근 다시 시중에 떠도는 소문에 근거해 기사를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런 소문이 나오는 것은 일제때부터 있어온 이 불상이 지난 89년 대통령관저신축때 한번 옮겨진 적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김대통령이 독실한 기독교신자라는 점과 결부되기 때문인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사건 사고가 잇달지 않으면 소문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악의에 찬 소문을 그대로 옮기거나 믿는 사람도 문제』라고 분개했다.【최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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