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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일부 “대여강공이 능사아니다”/이부영 최고 등 온건대응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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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일부 “대여강공이 능사아니다”/이부영 최고 등 온건대응 제기

입력
199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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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공전보다 정부실정추궁·대책마련 급선무” 민주당이 성수대교 붕괴참사에 일사분란하게 대처하고 있다.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모든 당직자들이 짜임새있게 역할을 분담, 정부를 몰아세우고 있다.

 조세형최고위원등 「주요시설물안전대책위원회」 소속의원들은 26일 상오 한강다리들의 안전도를 직접 점검하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그 시각 박지원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무능한 내각은 총사퇴해야 하며 이원종전서울시장을 구속하고 우명규시장을 해임하라』고 목청을 높이며 보조를 맞췄다. 신기하총무도 『26일로 애도기간을 마치고 27일 전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며 차질없이 수순을 밟고있음을 강조했다.

 마치 당 전체가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듯한 분위기다. 『오랜만에 당의 안팎이 제대로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는 촌평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외형상 민주당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른 의견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런 이견들은 강경한 대세와는 궤를 달리하는 온건론으로 이미 지난24일 의원총회에서 표출된 바 있다.

 대표적인 온건론자는 이부영최고위원이다. 이최고위원은 일단 내각총사퇴요구의 당론을 따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이최고위원의 온건론은 정치권의 공동책임, 생산적인 야당역할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지금이야말로 국회를 열어 법·제도의 개선, 예산확보등의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장관 몇명 갈아치운다고 붕괴위기의 국정이 바로 서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국회의 장기공전은 국민분노를 정치권 전체로 쏟아지게 하는 우』라고 주장한다.

 김상현고문 신총무도 온건론을 취하고 있다. 김고문과 신총무는 지난24일 최고회의에서 『대정부질문으로 정부의 실정을 추궁하는게 급선무다. 국회 휴회중이라면 임시국회의 소집을 요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표측은『지금의 상황에서 강경한 공세는 야당의 기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차에도 불구하고 당내의 누구도 국회의 장기공전을 바라지 않고 있다. 온건론자들도 『시한부 공세로 의지를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평가하고 있고 강경론자들도 『일단 전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처리된뒤 내주부터는 원내에서 정부비판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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