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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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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단이 세계의 경제대국 일본을 제압하고 3대회 연속 메달집계순위 2위를 성취한 제12회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시설이었다.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히로시마의 경기시설과는 서울올림픽 경기시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충실했다.◆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세워진 주경기장 수영장 실내체육관은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에 그치지 않고 관중석 전자스코어보드 초대형영상 틀의실 주차장 등 정교한 부대시설로 관객에게 최대의 서비스를 했다.나머지 경기장은 구민스포츠를 활용하는데 구민스포츠센터가 국제경기장으로 손색이 전연 없었다.◆체조와 배구경기가 열린 현립체육관의 입구는 오페라하우스를 방불케 할 만큼 화사하고 정결케했으며 끝손질에까지 정성을 기울인 정밀시공이어서 어느 구석에서든 날림공사의 흔적을 찾아 볼래야 찾아 볼 수 없었다.일본의 특징으로 볼리는 축소지향이 그대로 직감되었다.◆히로시마에서 우리나라에 귀환하면서 첫 눈에 뛴것은 날림공사의 흉터였다.귀환 이튿날 선수단이 청와대에 초청되었는데 청와대 주변도로마저도 보도블록의 이음새가 벌어지고 철책엔 산소땜질 자국이 뒷손질없이 방치되어 있었다.청와대 주변조차 일본 10-위도시인 히로시마보다 허술하게 정비한 날힘공사와 부실관리의 악폐가 성수대교붕괴 충주호유람선화재 등 어이없는 대참사를 자초하고야 말았다.◆히로시마의 정교하고 정성들인 경기장시설을 보면 경제대국 일본을 그들의 홈그라운드서 제압했다고 뽐내는 것 역시 부질없게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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