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망치로 균열·강도 확인/심할땐 2차로 트럭통과 실험/“주1회 육안-5년마다 정밀검사 의무화 해야” 성수대교붕괴사고이후 「소잃고 외양간고치기식」교량안전진단이 전국적으로 한창이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15개 한강다리중 한강·성산·마포·동호·올림픽대교등 7개교량에 대한 정밀진단에 착수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사후약방문격 교량진단은 11월말까지 계속된다.
교량진단은 일반적으로 굴절사다리차등을 이용, 먼저 육안으로 이상유무를 조사한 뒤 ▲정적·동적재하실험 ▲자유진동실험 ▲구조해석등 기계식 정밀진단방법등으로 실시된다.
육안조사로는 교량의 ▲상판 상·하부위 ▲강재구조물 및 부재 ▲교각과 교각을 연결하는 거더 ▲용접부위 ▲신축이음장치등을 대상으로 균열·파손·박리(껍질 벗겨짐)·부식·누수·도장상태·처짐 및 변형등을 알아보게 된다.
케이블부위 주탑외부등 굴절사다리차나 고가차등 작업차량의 접근이 불가능한 곳은 망원경을 이용해 조사하기도 한다.
균열정도와 콘크리트강도는 각각 확대경(아이게이지)과 반발강도측정기(슈미트해머)등을 이용해 측정한다. 또 약해 보이는 부분은 검사용망치(체킹해머)로 용접부분을 두드려 음향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육안조사만이라도 제대로 하면 교량의 「건강」상태를 어느정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만일 육안조사에서 상판 강재 콘크리트등의 균열 및 부식정도가 심하다고 판단될 경우 하중재하차량을 이용해 교량의 처짐 및 균열상태등을 측정한다.
하중재하실험은 정적·동적실험으로 나뉜다. 정적실험은 무거운 짐을 실은 트럭을 교량위에 세워두고 상부구조의 변이와 응력을 측정한다.
동적실험은 차량의 운행상태에서 교각 및 상판의 변형률, 진동상태등을 측정한다. 두가지 실험결과를 비교하면 교량의 수명과 피로도등을 밝혀낼 수 있다.
특히 주행차량에 의한 동적실험결과는 실제 교량이 갖고있는 저항능력 강도 및 사용성의 한계등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그동안 인원 장비 예산부족등을 이유로 정밀검사는 커녕 육안조사도 형식적으로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강대교 안전진단에 참여한 연세대 변근주교수(45)는 『교량을 정상적으로 유지, 관리하려면 최소한 주1회 육안검사를 의무화하고, 장비를 동원한 정밀검사도 5년에 한번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이우현교수(61)도 『미국과 일본의 경우 자동차 혹은 도보에 의한 육안관찰을 매일하고 있으며, 교량위아래서 하는 세부점검은 부위별로 차이가 있으나 1∼3년에 한번씩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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