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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독재」 논란속 공부각/구여권인사 등 2천여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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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독재」 논란속 공부각/구여권인사 등 2천여명 참석

입력
199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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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전대통령 추도식/어제 「10·26」15주년/행사규모·내용 예년보다 커져/포용력강조 소외불만 간접표출 박정희전대통령의 15주기 추도식이 26일 국립묘지내 고인의 묘소에서 2천여명의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지난 79년 박전대통령 사망이후 최대규모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박전대통령의 조카사위인 김종필민자당대표는 물론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세 전직대통령까지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삼대통령은 조화를 보냈고 추도위원회 고문을 맡은 김대중아·태평화재단이사장도 직접 참석은 하지 않고 조화만 보냈다.

 이날의 분위기는 개혁바람이 거셌던 지난해의 조촐한 추도식과는 사뭇 달랐다. 무엇보다 행사의 규모와 내용면에서 예년과는 확연히 구별됐다.「15주기 추도위원회」에는 박전대통령 사망 당시 국장을 치르기 위해 구성됐던 장례위원회를 연상케할 정도로 많은 인사가 참여했다. 세 전직대통령과 김아·태재단이사장등이 포함된 추도위 고문만 해도 49명에 이르고 전·현직 정치인등이 망라된 추도위원은 무려 8백27명이었다.

 특히 이날 추도식은 성수대교 붕괴참사등으로 정치권에서 개발독재시대에 대한 공과평가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의 행사가 5·16과 12·12등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작업과 맞물려 구여권결속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우 고은정씨의 진혼축으로 시작된 추도식에서 구여권인사들은 박전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현정부출범이후 갖게 된 소외감과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했다. 백남억집행위원장은 식사에서 『60년대와 70년대는 민족중흥의 새 역사 창조를 위한 찬란한 격동기였다』며 『국민은 오늘날의 우리 국력을 배양해 준 분이 바로 박전대통령이었음을 익히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신현확추도위원장도 추도사를 통해 『박전대통령께서는 어떤 직업이건, 어떤 정견을 가졌건 과거에 구애되지 않고 근본정신을 같이 하면 동참의 대열로 받아들였다』며 박전대통령의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퇴임후 처음으로 대규모 공개행사에 나선 최전대통령은 『15년이 흐른 오늘, 고인과 같이 거족을 남긴 인물을 평가하기에는 시기가 이른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 민족사에 남기신 그분의 족적은 더욱 뚜렷하게 부각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자대표는 유족을 대표해 『이렇게 성대하게 모실 수 있게 돼 정말 감사드린다』며 『특히 오늘은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전대통령께서 참석해 주셔서 가신 어른께서 오랜만에 마음을 놓으실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대표는 『요즘 (과거의 일을)훼손하는 것이 마치 자기를 실현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같다』면서 『가신 임이 남겨두신 오늘의 기반을 훼손해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대표는 최근의 잇단 대형참사등을 겨냥,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도 방황하고 있다』면서 『많은 얘기를 드리고 싶지만 이심전심으로 같이 느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추도식에는 채문식 박준규 이만섭전국회의장, 민복기 김용철 김덕주전대법원장, 남덕우 김상협 황인성전국무총리, 이철승 유치송 고흥문씨등 정계원로, 최영희 민관식 김계원 김용식 장례준 최광수 신직수 김치렬 백선엽 홍성철  김주인씨등 3공당시의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역의원은 권익현 구자춘 정석모 김룡환 장영철 이환의 변정일 박명근 박준병 김길홍 김해석 이택석의원(이상 민자당)등이 참석했고 정주영 조중훈씨등 경제계인사와 한경직목사도 참석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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