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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안전 외면… 또 대형사고/정비불량 결함 안고 무리한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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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안전 외면… 또 대형사고/정비불량 결함 안고 무리한 운항

입력
199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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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화재원인·문제점/고질적 정원초과 되풀이/승무원 3명뿐… 안전관리 허점/경찰에선 사고축소에만 급급 성수대교 붕괴사고가 채 수습되기도 전인 24일 충주호에서 또 유람선 화재사고가 일어나 「사고공화국」이란 자조가 절로 나오고 있다.

 (주)충주호관광유람선 소속 충주5호 화재사고는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정부가 「안전」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다그치는 마당에도 일선에서는 방재 무감각과 감독태만이 만연해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날 사고는 출발 직전 엔진이상이 확인됐는데도 무리하게 운항하다 엔진고장으로 일어났다.

 유람선에 탑승했다 구조된 승객들의 진술을 종합할 때 이번 사고 역시 유람선의 관리소홀에 따른 예견된 사고였다.

 선장등을 상대로 한 1차조사결과 비로 불어난 호수 속의 부유물이 스크류에 감겨 엔진이 공회전하면서 가열돼 불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유람선은 지난 8월 정기안전검사에서 합격판정을 받은지 3개월도 채 안됐다. 더구나 출발 직전 엔진이상이 확인된만큼 당연히 엔진결함을 체크하고 구명동의 점검등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

 승객들에 의하면 유람선이 신단양선착장을 출발한지 1분쯤 지난뒤 갑자기 배의 엔진이 꺼졌고, 5분후에 시동이 걸려 다시 출발했다. 불길이 맨 처음 기관실에서 치솟았다는 목격자들의 얘기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선장의 말대로라면 행락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데도 선착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유람선이 장삿속에만 매달려 무리한 운항을 한 것도 정비불량등 결함을 갖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가을 행락철을 맞아 행락객이 크게 늘어 충주와 신단양간을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려 하루 18∼20회씩 무리한 운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유람선 정원이 1백20명인데 승객들을 초과탑승시킨 것으로 드러나 고질적인 정원초과가 지난해의 서해훼리호 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되풀이 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더욱이 유람선에는 승무원 7명이 탑승, 안전관리등을 맡도록 돼있는데도 이날은 3명밖에 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평소 유람선 관리의 허점이 노출됐다.

 이들이 화재발생시 승객들의 동요를 막았더라면 많은 승객들이 물에 뛰어들어 숨지는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경찰의 안이한 대응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찰은 사고 발생직후 즉각 현장에 출동하고 경비정을 동원해 수색작업에 나섰다고 했으나 『전원 구조됐다』『탑승객 전원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사고를 축소시키는데만 급급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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