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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서구화”/대장질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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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서구화”/대장질환 급증

입력
199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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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희귀 궤양성대장염 “이젠 일반화”/대장암·대장용종·게실증등도 계속 늘어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한국인의 소화기질병도 종전의 위병 대신 대장관련 질환의 급증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위암·위궤양·위염등 위관련질환의 증가추세는 주춤한 반면에 대장암·궤양성대장염·대장용종·선종·과민성대장증후군등 각종 대장관련 만성질환들이 폭발적으로 늘어 대장내시경검사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년전까지도 1년에 한 명 볼까말까할 정도로 희귀했던 궤양성대장염이 요즘은 의사들조차 놀랄정도로 빠르게 환자가 불어나고 있다.  성모자애병원 최규용내과과장은 『궤양성대장염은 80년대초 환자 1명만 나타나도 희귀질병케이스로 학회에 보고했었다』면서 『요즘엔 외래에서 하루 10명이상 궤양성대장염환자를 본다』고 밝혔다.

 변에 피가 섞이고 설사와 복통이 만성적으로 있다면 궤양성대장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최박사는 말했다. 이 병은 한 번 생기면 일생 고생해야 하는 병이고 10∼15년이 지나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앞으로 대장암 역시 기하급수로 불어날 전망이다.

 양성대장종양인 대장용종도 10년전에 비해 2배이상 환자가 늘었으며 특히 부유층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 서울삼성병원 이종철박사는 『서구에선 전체 성인의 약40%가 대장용종을 가지고 있다』면서 『최근 국내에서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대장용종이 악성종양 즉 암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구미에 비하면 훨씬 희귀했던 크론씨병이나 게실증등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게실증은 고지방식을 즐기는 구미인의 약10%가 갖고 있는 질환으로 대장벽이 얇아져 일부 웅덩이처럼 패인부분에 대변이 박혀 출혈·염증등을 일으키는 병이다.

 크론씨병은 궤양성대장염과 비슷한 증상의 대장질환으로 예후는 훨씬 나쁘다.

 대장암도 크게 늘고 있다. 소화기전문의사들은 93년말 현재 대장암은 우리나라 암발생순위 5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5∼6년내에 2∼3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구나 대장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대부분 환자가 말기상태에서 발견되고 있다. 일본에선 이미 대장암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변비등 대장의 운동기능저하로 고생하는 환자는 수두룩하다.

 이종철박사는 『육류와 어류섭취가 현저히 증가하면서 소장에서 일부 흡수되지 못한 단백질이 대장으로 넘어오고 여기서 분해되는 질소화합물이 대장벽을 자극, 대장세포를 이상세포로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탄수화물이나 채소류등 섬유소섭취가 줄어들어 대장자체의 운동기능이 약화되는 것도 대장질환이 폭발적으로 느는 이유』라고 진단했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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