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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뒷북행정 맹비난/국민 분노·개탄 PC통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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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뒷북행정 맹비난/국민 분노·개탄 PC통신 봇물

입력
1994.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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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꿎은 학생·시민들만 희생당해/시책임자·건설관계자 구속하라/후진성 대형참사 국제 망신거리” 국민들의 분노가 PC통신망을 통해 폭발하고 있다.

 32명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성수대교 붕괴사고이후 개설된 하이텔 천리안등의 「자유토론장」에는 서울시행정관리자와 건설시공업체등의 복지부동,무사안일, 적당주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꾸짖는 글들이 연일 빗발치고 있다.

 시민들은 『이번에도 애꿎은 시민들만 희생됐다』며 『평소 감독관리업무를 소홀히 해 원시적인 사고를 유발한 서울시의 최고책임자와 부실시공업체인 동아건설관계자를 즉각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어느 이용자는 『행정관청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관공서를 교량위에 짓자』고 비꼰뒤 『성수대교의 교훈을 후세에 남기기 위해 흉측하지만 붕괴된 다리와 처박힌 상판을 그대로 남겨두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고교2년인 김연우학생은 『사고당일 늦잠을 자지 않았더라면 16번사고버스를 탔을 것』이라고 충격을 털어놓은 뒤 『1994년 10월21일은 친구들의 기일이자 내가 다시 태어난 날』이라고 적었다.

 배재훈씨는 『일본의 신문 방송이 성수대교붕괴사고를 대서특필했다는 보도를 보고 부끄러웠다』면서 『올림픽까지 치른 나라에서 후진성 대형사고가 빈발, 국제적으로 망신스럽다』고 개탄했다.

 진용철씨는 『육·해·공에 이어 나라의 얼굴인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대교가 내려앉았으니 다음엔 어떤 사고가 터질지 걱정』이라며 『붕괴된 성수대교의 잔해를 그대로 남겨 대대로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씨는 또 『성수대교부근에 위령비를 세워 고인들의 원혼을 달래자』고 제안했다. 다른 한 시민은 『교통체증등의 이유로 사고현장보존이 여의치 않을 경우 차선책으로 시내 곳곳에 「성수대교를 잊지맙시다」는 플래카드를 내걸자』고 말했다. 오재훈씨는 『성수대교참사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지적한 뒤 『정부는 이번기회에 고질적인 「뒷북치기」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오리발 내밀기」관행을 일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수씨는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대해 서울시와 동아건설은 「네탓」타령만 하며 발뺌하기에 급급,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한시민은 『정부가 사고관련자들을 색출해 엄중히 다스리지 않으면 제2, 제3의 성수대교사고는 또 일어난다』고 말했다. 

 장현숙씨는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규정을 무시한 교량사용 ▲정기점검 소홀 및 형식적인 관리 ▲땜질식 변칙적인 보수 ▲담당자들의 전문지식 부족과 책임의식 희박등이 빚어낸 필연적인 결과』라고 진단한 뒤 『위정자를 비롯한 온국민의 일대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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