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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복지부동/이진동 전국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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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복지부동/이진동 전국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4.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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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는 작은 정부다. 그 「정부」가 무사안일만을 노리다 결국 기네스북감인 부끄러운 참사를 자초하고 말았다. 눈과 귀를 막은 서울시의 무대책과 보신에만 급급한 복지부동이 귀중한 생명을 한강에 몰아 넣은 것이다. 그래서 시장이 바뀌고 사고수습대책본부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부실공사와 주먹구구식 탁상행정의 표본이었던 와우아파트 붕괴사고 때처럼. 세상이 몇차례 바뀌어도 서울시는 크게 변한게 없다. 「복마전」 오명대신 「복지부동청」이 된 것을 제외하고는.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진 서울시의 위선행정과 무신경이다.

 언론과 국정감사장의 의원들이 잇달아 「적신호」를 보냈는데도 서울시는 속수무책과 수수방관차원을 넘어 거짓말로 시민들을 안심시켰다. 

 지난12일 국회 건설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원종당시시장은 『한강교각은 전체적으로 이상 없다. 상판의 경우만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보수해 나가겠다』며 붕괴위험경고를 한마디로 일축했다.

 그러나 국회 속기록에서 이전시장의 답변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영화세트장처럼 성수대교는 무너져내렸다.

 대교위에 큰 구멍이 나도 철판만 다시 깔고 아스팔트로 땜질하면 그만이다. 성수대교가 세워진지 15년동안 안전진단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얼마나 무감각한지를 스스로 드러냈다.

 서울시는 올들어 정도6백년 행사를 하느라 영일이 없었다. 서울시민의 날인 28일에는 엄청난 예산을 들여 「선진시정」을 내외에 과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민들은 서울시가 10년만이라도 앞을 내다보는 튼튼한 행정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공직사회, 특히 서울시가 복지부동의 잠에서 깨어나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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