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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교실」비명… 실신/재학생 8명 참변 무학여고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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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교실」비명… 실신/재학생 8명 참변 무학여고 표정

입력
199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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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실 안부전화 폭주 한때 불통/“구조자 명단에 친구없나” 발동동/대책반 교사들 현장·영안실 파견 성수대교에서 추락한 16번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재학생 8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서울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교장 김영의)는 비통한 분위기였다.

 사고직후 뉴스를 통해 무학여고생 여러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 학생들은 실신, 양호실로 옮겨지는등 학교 전체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이어 딸의 안부를 확인하려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교무실로 폭주, 한때 전화가 불통됐다. 학생들도 울먹이며 집으로 무사함을 알리느라 1대밖에 없는 공중전화 앞에 수십명이 줄을 섰다.

 특히 황선정양(16)등 3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희생된 1학년2반은 수업마저 포기한 채 행여 구조자 명단에 친구들이 들어있지 않을까 라디오방송에 귀를 기울이며 발을 동동 굴렀다. 황양의 아버지 황인옥씨(41·환경미화원)는 상오 11시께야 참변소식을 듣고 학교로 달려왔다가 딸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실신, 병원으로 옮겨졌다.

 학교측은 사고대책반을 구성, 학급별로 결석자를 파악하는 한편 병원 영안실과 사고현장등에 교사 10여명을 보내 희생자와 부상자를 확인하는등 경황없이 움직였다.

 3명의 친구를 잃은 1학년 2반 하지선양(16)은 『어제까지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을 다시 볼 수 없게돼 너무 슬프고 무섭다』고 말했다.

 무학여고는 여고가 부족한 강남지역 학생들을 많이 배정받아 전교생 1천7백2명중 3분의1이 성수대교를 건너 통학하고 있다.【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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