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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만 무마」 서울행 러시/미 페리­크리스토퍼 등 잇단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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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만 무마」 서울행 러시/미 페리­크리스토퍼 등 잇단 방한

입력
1994.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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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과정 한국소외·지나친 양보」 해명/일 등 경수로동참 유도·대체에너지 분담 포석도 북·미핵협상 타결이후 미국 외교·안보관련 최고위인사들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어 그 배경과 목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리국방장관은 20일 이틀간 일정으로 내한,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승주외무 이병태국방장관등과도 면담을 갖는다.

 다음달 8일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이 한미외무장관회담을 갖기 위해 공식 방한하며 북·미회담 미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핵대사도 조만간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샘넌미상원국방위원장이 지난 19일 내한,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한데 이어 한외무장관 및 이국방장관과 잇따라 면담을 갖는등 바쁜 일정을 보낸뒤 20일 출국했다.

 미고위인사들의 방한러시에 대해 외무부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미 오래전에 예정된 행사』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페리국방장관은 이달초 워싱턴에서 열렸던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왔고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은 지난번 한장관의 방미에 대한 답방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때가 때인만큼 이들 미측 고위인사들의 잇단 방한은 간단치 않은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미국은 제네바 북·미핵회담 과정 및 결과를 놓고 한국내에 고조되어 있는 불만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어서 고위인사들의 잇단 방한은 이를 무마하기 위한 노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들이다.

 미국은 북·미협상과정에서 한국을 소외시키고 미중간선거를 의식해 북한에 지나친 양보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하고 앞으로 한미간의 변함없는 안보공약준수 및 대북 공조를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페리국방장관은 핵협상타결이후에도 미국의 확고한 대한안보공약준수의지를 전달하고 팀스피리트훈련문제처리등 향후 양국 안보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방한중 한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투명성 보장을 위한 합의사항 이행방안과 한국측의 경수로건설 지원문제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특히 한국내에서 북한의 과거핵 의혹규명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의 핵투명성을 확고하게 보장하겠다는 미측의 의지와 방안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토퍼장관은 또 북한에 대한 경수로지원방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인데 일본등 관련국의 동참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한미간 공조의 모양갖추기에 역점을 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북한에 대체에너지를 제공하는 문제와 관련, 미국의 주도적 역할을 설명하면서도 부분적으로 한국의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보여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정부는 대체에너지제공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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