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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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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6년 모택동이 사망하자 중국대륙엔 거센 숙청파동이 불었다. 모의 부인이자 친위대를 자처했던 강청등 최고실세 4인방이 하루아침에 역적이 되어 철창에 갇혔다. 세계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전의 모에 의해 후계자로 선택되었다던 화국봉 역시 얼마 못가 몰락하는 운명을 맞았다. 파동은 2년동안이나 계속됐다. 학자들은 이때를 「모택동현상」이라 불렀다. ◆절대권력 독재자의 죽음 뒤에는 으레 사회불만의 강한 표출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경우는 후계자 선정을 위한 제도적 장치나 당, 관료, 군간의 합의가 없었던 점을 「현상」의 특징으로 보았다. 78년 등소평의 재등장이 이같은 파동과 혼란을 잠재울 수 있었다. 4개 현대화의 청사진 밑에 모두가 모여들면서였다. ◆지난주에도 등의 사망설이 떠돌아 한때 뉴스의 촉각을 긴장시킨 바 있다. 이미 90세를 넘긴 등이 8개월 가까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바람앞의 촛불」에 비유 되고 있는 그의 건강 악화설속에 9월의 제14기 4중전회 이후 권력층의 동향마저 관심을 모으게 한다. 일부 보수파의 숙청, 원로의 정책참여 제한, 소요때의 군발포명령 등이 계속 전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미국방부는 최근 중국관련 정세보고서를 작성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는 등이 늦어도 내년말 안에 사망할 것으로 보아 중국의 장래를 예상하고 있다. 그의 사후 권력승계를 위한 당의 내분이 일어나며 결국엔 민족주의자의 독재지배, 지방분권화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등사후 7년안에 중국공산당이 붕괴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진로는 한반도문제에도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의 대중국정책도 근본부터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이것은 「등소평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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