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병리현상 형상화 부총리를 역임한 김준성(주)대우회장(74)이 풍자소설집 「양반의 상투」(고려원간)를 냈다. 문학평론가 이태동씨가 『특유의 성숙한 지성과 세심하게 다듬질한 서정성, 도덕적 리얼리즘을 통해 위기상황에 있는 우리 시대의 병리현상을 탁월하게 형상화했다』고 평가하는 이 소설집은 세 개의 중편 「문명인쇄소」 「양반의 상투」 「육체의 환」으로 구성돼 있다.
「문명인쇄소」는 무허가 인쇄소를 배경으로 「회장」이라는 명함을 뿌리고 다니는 사기꾼 홍씨가 결국 인쇄소를 불태우는 비극적 결말을 향해 우울하고 거미줄 같이 복잡한 구성으로 전개된다.
「양반의 상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하고 몰락해 가는 조선말기 이진사를 통해 오늘의 현실을 환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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