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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6명 사형 구형/검찰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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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 6명 사형 구형/검찰 “사회에서 영원히 추방해야”

입력
199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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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공판 하루만에 결심 “이례적”/여피고인엔 5년구형… 이달31일 선고 서울지검 김홍일검사는 19일 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이광렬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지존파사건 결심공판에서 김기환피고인(26)등 일당 6명에게 강도살인, 시체유기 및 손괴, 범죄단체조직죄등을 적용해 사형을 구형했다.

 사형이 구형된 사람은 김을 비롯, 김현양(22) 강동은(21) 강문섭(20) 문상록(22) 백병옥피고인(20)등이다. 검찰은 강동은의 애인 이경숙피고인(23)에게는 범죄단체가입 및 시체손괴죄를 적용,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에 집중심리제를 적용, 18일 첫 공판에 이어 이날 결심한 재판부는  31일 상오 10시 선고공판을 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논고문에서 『피고인들은 인간성 말살의 수준을 넘어 광기를 지닌 악마적 살인집단으로 흉악범죄에서 우리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영원히 추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가진자들에 대한 보복」으로 미화하지만 진정한 범행동기는 배금주의와 한탕주의에 물들어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것이었다. 법정에서조차 자신들의 행위를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고 반성의 눈물조차 보이지 않아 정상참작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두목 김기환은 당당한 표정으로 재판부를 바라보다 사형이 구형되자 잠시 고개를 떨구었으며, 다른 피고인들은 체념한 표정으로 줄곧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은 최후진술에서 『국민학교때 우등생이었으면서도 돈이 없어 미술도구를 준비하지 못해 선생님으로부터 늘 매를 맞았다』며 『세상에서 배운대로 살았을 뿐인데 왜 내가 단죄를 받아야 하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김현양등 나머지 5명은 『국민들과 피해자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며 『회개하는 마음으로 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김은 『이제서야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다』며 『사람들이 서로 사랑으로 감싸주면 앞으로 우리같은 죄수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은피고인이 최후진술에서 『이경숙은 아무런 죄가 없으니 선처해 달라』고 호소하자 이피고인은 울음을 터뜨렸다. 공판이 열린 서울형사지법 대법정에는 2백여명의 방청객이 법정을 메웠다.

 강력사건 재판을 신속히 진행해 사회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92년 도입된 집중심리제는 그동안 양평 일가족생매장사건등에 적용됐으나 기소 12일만에 첫 공판을 열고 다음날 구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황상진·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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