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 연구·대안제시 주력 재야 및 학생운동단체들의 노선이 정치투쟁일변도에서 온건노선으로 바뀌고 있다.
재야운동권의 중심축인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은 18일 간부회의를 갖고 시위와 집회중심의 활동을 대폭 축소하고 국민생활과 밀접한 문제를 연구,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 이같은 변화는 대중성확보 없이는 더 이상 설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과 기존의 투쟁노선으로는 국제화 지방화등 사회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국연합은 우선 교통 주택 환경 의료 여성등 5개분과로 구성된 정책실을 신설하고 박사학위 소지자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도 구성, 매달 부문별 토론회와 세미나를 통해 구조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책을 정부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경실련등 일반시민단체들과의 연대활동도 가질 계획이다.
통일시대민주주의 국민회의(공동대표 김근태)도 당초 통일과 정치개혁이란 기치아래 활동을 벌여왔으나 최근 대중들과 관련된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있다. 국민회의는 지난달 경실련과 공동으로 농안법 개정청원을 국회에 낸데 이어, 내달초 한국은행 중립화를 골자로 하는 한국은행법 개정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또 현행 의료보험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개정안을 마련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입법청원계획도 마련했다.
학생운동권의 중심세력인 한총련도 지난 14일 올 하반기부터 정치투쟁일변도에서 벗어나 학생의 신분에 걸맞게 대학생활과 학문을 중요시하는 사업을 펴기로 결정했다. 한총련의 방향수정 역시 김일성사망후의 강경투쟁이 학생들과 괴리된 속에서 진행됐다는 자체분석등에 따른 것이다.【선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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