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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음악가들이 연주·노래한/「한국음악」음반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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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음악가들이 연주·노래한/「한국음악」음반 쏟아진다

입력
199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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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웨이「아침이슬」 웨버「아리랑」 이달 출시/「보리밭」수록 조수미의 「비루투오조… 」도 세계적 음악가들이 연주한 한국음악이 음반으로 쏟아져 나온다. 플루티스트 제임스 골웨이가 연주한 「아침 이슬」(알씨에이), 첼리스트 줄리안 로이드 웨버가 연주한 「아리랑」(필립스)이 수록된 음반이 10월 중에 출시되며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가 연주한 「그리운 금강산」 「청산에 살리라」도 내년중에 도이치그라마폰의 음반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우리 가곡 「보리밭」 「저 구름 흘러가는 곳」 「진달래꽃」 「가려나」를 넣어 이미 지난달 국내에서 발매되었던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음반 「비루투오조 아리아」(에라토)도 국제판을 10월 중에 발매한다. 이 국제판에는 우리 가곡 「보리밭」이 수록된다. 전세계로 공급되면서 우리 가곡을 수록한 음반은 이것이 처음이다.

 조씨는 세계 시장에 우리 음악을 소개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8월에 우리 가곡집 「새야 새야」를 우리 음반사인 삼성 나이세스에서 출반했다. 이 음반은 지난 13일 현재 CD가 4만8천장, 테이프가 4만5천개 팔려 클래식 음반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시장도 개척하겠다」는 삼성나이세스의 의지와는 달리 외국 교민들이 사들고 나간 소량을 제외하면 외국에 수출된 것은 거의 없다. 때문에 한국음악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보급망을 갖춘 세계적 음반사의 음반에 실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골웨이나 웨버, 마이스키의 음반은 모두 세계적인 음반사에서 나온다. 다만 웨버와 마이스키의 음반은 늘어난 국내시장을 겨냥하여 만든 국내판에만 우리음악이 들어간다. 첼로 소품집인 국제판의 성격과는 맞지 않아 국내판에만 짜깁기식으로 넣은 경우이다.

 반면 골웨이의 음반 「아침 이슬」은 아시아판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도 소개된다. 이 음반을 낸 한국비엠지는 91년 국내판에만 우리 가곡 「사랑」 「보리밭」 「못잊어」를 넣어 제임스 골웨이의 「플루트에 담긴 사랑」이라는 음반을 만들었다. 이 음반이 2만부나 팔리자 좀더 적극적으로 아시아판에까지 진출했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우리 음악을 연주하게 된 것은 90년을 전후하여 세계적인 음반사들이 우리나라에 자회사를 세우면서부터이다. 『아직 한국음악은 세계성이 없다』는 본사의 만류 때문에 현재는 국내판에만 주로 실리고 있다.

 에라토가 낸 조수미씨의 음반에 한국가곡이 실리게 된 것은 조씨가 강력히 희망한 덕분이다. 본사에서는 『한국판에만 넣으라』면서 한국가곡 4곡을 프랑스 작곡가 마리우스 콩스탕이 편곡을 했는데 그 과정에 음악을 들어본 본사 기획진이 「보리밭」은 국제판에도 손색이 없겠다며 넣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배출한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세계적인 음반사에서 우리 음악이 수록된 음반이 좀 더 다양하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제안하고 있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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