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등 「바이올린소나타」진수 선사 「조트리오」로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씨(39·경원대교수)와 피아니스트 김원미씨(33)가 21일 하오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듀오연주회를 갖는다.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사장조」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단조」 레스피기의 「바이올린 소나타 나단조」를 들려준다. 두 음악가의 비중으로나 작품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갖는 대등함이 분명 듀오연주회인데도 『처음 맞춰보는 자리라서 걱정스럽다』는 이유로 「조영미 바이올린 독주회」로 공식 발표된 독특한 연주회이기도 하다.
『원미는 커티스 음대 후배인데다 필라델피아에 있을 때부터 친한 사이예요. 당초엔 언니(조영방)가 협연을 하기로 했는데 아버지(성악가 조상현) 독창회가 23일이라 그쪽 반주를 맡게 되어 원미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어요. 음악세계가 뛰어난 후배와 협연을 하니 무척 기쁘지요』라고 조씨는 말한다. 김씨는 리스트콩쿠르에서 1등을 하고 부소니콩쿠르에서 입상했다. 하지만 콩쿠르 운이 좋다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연주실력이 훌륭하다는 피아니스트. 볼로냐에 거주하지만 올 한해동안 조씨가 재직중인 경원대에 초청교수로 와있게 돼 『좋아하던 언니와 연주를 하게 되었다』고 기뻐한다.
조씨가 이번 음악회에서 가장 들려주고 싶은 곡은 마지막 낭만주의 작품인 레스피기의 소나타이고, 김씨는 단순해보이면서도 깊이가 있고 섬세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베토벤의 소나타를 권해 골랐다. 조씨는 『너무 힘들어서 50줄에나 하고 싶은데 원미가 원해서 벌써 한다』 고 웃는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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