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마다 시험 곤욕·공부 도움못줘/학생들 “시간·돈만 낭비” 반발 일부 고교에서 수험생들에게 사설평가원의 「배치고사」 시험을 보도록 강요, 물의가 일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험준비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배치고사를 치르는데 시간과 돈의 낭비가 많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 대학의 지원자가 많은 서울 강남 8학군 일부 고교들은 수험생들이 매주 개별적으로 사설평가원의 대학별 고사대비용 배치고사를 보고 시험결과를 제출토록 요구하고 있다. 아예 학원에서 보낸 시험신청서와 대금지로용지를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학교도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일요일마다 사설평가원이 지정한 시험장소로 찾아가 배치고사를 치르느라 곤욕을 치른다. 『시험공포증이 생길 정도』라는 학생들도 있다.
강남 S고 최모군(18)은 이번 달에 5차례 시험을 보아야 한다. 중간고사와 수학능력시험 배치고사, 학교에서 요구하는 사설평가원의 배치고사 2차례 및 회원으로 가입한 사설평가원의 시험등이다. 10월30일에는 학교에서 권하는 배치고사와 회원제배치고사가 같은 날에 중복돼 한 곳은 포기해야 한다. 최군은 『거의 일요일마다 치르는 배치고사로 인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가중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D학력개발연구소 J교육진흥연구소등 사설평가원의 배치고사는 비용도 과목당 8천원으로 수능배치고사 전과목 시험비용이 2천5백원인데 비해 터무니없이 비싸다. 지난 달까지 과목당 6천원이었으나 10월부터 33% 인상했다. 국·영·수·제2외국어·과학등 5과목을 모두 보려면 4만원을 내야 한다. 회원제인 Y평가교실은 1년회비 32만원으로 중간에 가입해도 1년치 회비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사설평가원의 배치고사는 서울대형, 연·고대형, 기타형등 3∼4가지에 불과, 이른바 일류대에 지원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일선교사들은 학생들의 실력에 맞는 지원대학 및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 달리없는 상황에서는 사설평가원의 배치고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서울 강남 K고 고모교사(42)는 『대학별고사를 치르는 대학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사설평가원의 배치고사가 유일한 기준이어서 학생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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