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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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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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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부터 독재국가의 경우 최고실권자에 관해서는 흉사는 물론 길사마저 즉각 국민에게 알리는 것을 꺼려왔다. 특히 2차대전이후 공산독재자들은 저마다 「몸감추기놀음」을 즐겨왔다. ◆한동안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관영 매체에도 언급되지 않아 유고, 실각, 사망등 갖가지 추측과 설이 요란하다가 어느날 불쑥 나타나곤 한것이다. 더구나 사망했을때는 발표를 늦췄다. 모택동은 사망후 16시간, 브레즈네프는 28시간, 지난번 김일성은 34시간이 지난 후에야 공표했다. 독재자의 사망에 따른 충격과 혼란을 최대한 예방하고 후계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아무튼 서방각국의 정부와 언론들은 수십년간 공산독재자들의 실각, 중병, 사망설로 여러차례 홍역을 치렀다. 60∼70연대 모택동과 브레즈네프의 사망설로 10여차례나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정부와 언론도 지난 86년11월 김일성사망을 헛짚은 씁쓸한 기록을 갖고있다. 당시 국방장관이 국회에 나가 「사망」을 공식보고하는 시간에 미국무부는 『생사를 확인할 수가 없다』고 하여 대조를 보였다. ◆최근 북한의 김정일과 중국의 노실권자 등소평의 사망설소동이 화제가 되고있다. 김정일사망설은 지난6일 미국방정보국(DIA)이 홍콩TV의 무책임한 추측보도를 확인않고 첩보로 입수, 정부고위층에 보고했다가 웃음거리가 된것. 올해 90세인 등소평의 사망설은 며칠째 북경과 홍콩등에서 유포되어 상해와 대북의 주가가 폭락하는등 소동이 계속되고 있다. ◆사실 그의 사망은 십수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중국 개방정책의 지속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게 분명하여 중대한 관심사가 되고있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인데도 정부가 미동도 않은채 침묵을 지키고있는 점이다. 참으로 공산대국―중국은 비밀스런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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