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죽인다” “잘살아라 자살한다”/그나마 어제부턴끊겨 추적허탕/“외판원가장 다른 성폭력피해자집 배회” 제보 증인 보복 살해범 김경록(26)이 쫓기는 중에도 경찰과 가족 친구등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독설을 쏟아놓으며 수사기관과 우리사회를 한껏 농락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발생 다음날인 11일 김이 전화를 걸때마다 발신지 전화번호를 조회하며 포위망을 좁히고 있지만 12일부터 전화가 끊겨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김은 2차범행을 저지른뒤 4시간후인 11일 새벽1시35분과 37분 수원경찰서 형사계로 전화를 걸어 『김만재를 죽인뒤 자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전화국에 발신지확인을 의뢰한 것은 이때부터다.
김은 이날 상오 9시30분께 친구 백모씨(26·경기용인군)에게 『돈이 떨어졌으니 통장으로 돈을 부치라』고 세번째 전화를 했고 상오 9시59분께는 경찰에 『내가 피해자인데 왜들 시끄럽게 하느냐. 김만재를 죽이고 자수하겠다. 꼭 죽이고 말겠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성수동 N실업, 셋째와 다섯째 누나 집에도 『모두 잘 살아라. 나는 인생을 포기했다. 김만재를 죽이고 자살하겠다』고 전화했다.
경찰은 이 네차례의 통화가 모두 서울 성동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공중전화에서 한 것으로 보고 형사대를 급파했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
김은 낮 12시27분께는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 공중전화에서 친구 백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김씨살해 의사를 밝혔으며 이후 경찰과 가족들에게 연락을 끊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그러나 12일 경찰이 김을 공개수배한 뒤 성폭력 피해자(21)의 아버지 서모씨에게서 신빙성 있는 제보가 들어와 행적 추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씨는 『범인 김과 용모가 비슷한 26, 27세 가량의 남자가 서적외판원을 가장해 11일 하오6시께 집에 왔는데 김경록인 것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금까지 수사상황을 종합해 볼 때 김이 10일 1,2차 범행후 자신이 다녔던 회사가 있는 서울 성동구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버스편으로 성남으로 갔다가 김만재씨가 있는 수원으로 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돈이 떨어지고 수도권 인근의 연고선이 차단돼 고향 친구와 옛 애인이 살고 있는 광주나 울산으로 내려갔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수원=황양준·이동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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